[부산/경남]민관합작 골프장 건설내용 46억 착오

  • 입력 2000년 10월 20일 22시 57분


민관합작 기업인 부산관광개발㈜이 추진하고 있는 아시아경기대회 골프장 건설공사와 관련, 시공사인 코오롱건설㈜과 체결한 공사도급계약과 부산시의회에 보고한 계약체결 내용이 서로 달라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감사원이 5, 6월 부산관광개발의 아시아경기대회 골프장 수의계약과 관련해 감사를 벌인 결과 시의회에 보고한 설계금액과 실제 설계금액 사이에 46억원의 차이가 나는 사실을 적발해 최근 감독기관인 부산시에 진상규명을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부산관광개발은 올 상반기 시의회 업무보고에서 골프장 설계금액을 579억7600만원으로, 입찰 예정가격을 설계금액의 91.5%로 책정했다고 보고했으나 감사원이 확인한 계약서와 최근 시의회 공기업조사특별위원회에 보고한 자료에는 설계금액이 533억7100만원, 예정가격은 528억3000만원으로 돼 있었다.

이같은 사실이 드러나자 시의회 공기업특위는 19일 부산관광개발에 대한 청문회를 열고 증인으로 출석한 부산관광개발 남종섭(南淙燮)사장을 상대로 공사예정금액의 차이를 따졌다.

특위위원들은 이날 설계금액의 91.5%를 예정가격으로 했다면 설계금액 533억7100만원 기준, 488억원을 예정가격으로 삼아 입찰이 이뤄져야 하는데 코오롱과의 공사도급액은 오히려 예정가격보다 높은 528억원이라며 차액 40여억원에 대한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남사장은 “당초 설계금액 579억원에서 골프장 진입도로와 조명시설, 일부 조경 등 46억원 상당의 공사물량을 줄여 계약을 체결했다”고 업무상 착오를 시인했다.

한편 부산관광개발은 2002년 6월 완공 목표로 기장군 일광면 일대 48만여평에 골프경기장 건립공사를 올 2월부터 벌이고 있다.

<부산〓조용휘기자>sile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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