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입력 2000년 10월 20일 14시 20분
공유하기
글자크기 설정
그러면 올들어 연중 내내 약세를 보여온 한국증시의 추세전환은 가능한 걸까?
많은 증시 전문가들이 추세전환이라는 용어에 대해 아직 '알레르기성(性)' 반응을 보이고는 있지만 최근들어 조심스레 추세전환을 전망하는 전문가들이 늘어나고 있다.
한 펀드매니저의 장세진단을 들어보자.
리젠트자산운용의 김준년 펀드매니저. 그는 "외국인들이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2400억원이상 순매수하면서 지수상승을 견인하고 있다"며 "마이크론테크놀로지 등 미국 반도체 주식이 바닥을 확인하고 상승세로 돌아서면 이같은 외국인의 순매수 기조는 당분간 이어갈 수도 있다"고 전망한다.
김 펀드매니저는 외국인들이 다시 순매수로 돌아선 것이 확인된다면 주식편입비율이 낮은 국내기관들도 매수에 가담하면서 시장은 보다 안정된 모습을 보이면서 600선에 안착할수 있다고 예상한다.
특히 그는 반도체 D램의 현물가격이 추가하락보다는 상승전환 가능성이 높아 마이크론테크놀로지 등 미국반도체 주식의 상승가능성이 높은 것도 국내증시 안정화에 기여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한다.
대신증권 투자정보팀의 나민호 팀장 역시 조심스럽게 추세전환 쪽에 무게를 주고 있다.
나 팀장은 한국증시를 쥐락펴락하던 구조적인 악재들이 호재로 전환되고 있다는 점에서 추세전환이 가능하다는 주장이다.
"미국증시의 강한 반등세가 가장 호재고, 우리나라에 영향을 많이 주는 반도체 주가가 긍정적으로 돌아섰다. 또한 중동분쟁이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가면서 국제유가도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고 외생재료를 설명했다.
그는 이어 "증시안정대책에 따라 다음주부터 연기금 1조5천억원이 투입될 예정인데다 삼성전자 주가의 흐름이 증시전반에 활력소가 될 수 있다"는 점을 내부 호재로 꼽았다.
나 팀장은 "미국증시의 반도체 종목들이 상승세를 탈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 경우 일본 대만증시의 반도체 종목도 오를 수 있고, 이는 국내증시의 지수 상승에 큰 도움이 된다"고 내다봤다.
LG투자증권의 황창중 투자전략 팀장은 중기적인 추세전환을 전망하고 있다.
그는 "단기적으로는 20일 선 안착여부가 중요하다"고 전제한 뒤 "기존의 악재들이 현저히 약화된데다 공적자금의 투입일정이 곧 구체화되는 것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황 팀장은 "미국시장에서 추가급락이 발생하지 않는다면 최대 한달반 정도의 중기 추세전환은 가능하다"면서 "시기적으로 11월말까지는 상승의 여지가 많다"고 말했다.
물론 추세전환 가능성을 낮게 보는 전문가들이 아직은 더 많다.
엥도수에즈W.I카의 김기태 이사는 "오늘(20)일 반등은 그동안 급락에 따른 기술적 반등으로 보이며 나스닥의 결과에 따라 또 달라질 수 있을 것이다"라고 강조한다.
그러나 그 역시 "올 말까지 크게 하락하는 장은 없고 550포인트 근처에서 공방이 예상된다. 구체적으로 520-530부터 580까지 박스권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 큰 틀에서 보면 일단 하락트렌드는 날개를 접었다는 데 동의했다.
김 이사가 상승추세로의 전환을 비관적으로 보는 이렇다. 11월과 12월에 뮤추얼 펀드 만기물량이 쏟아지는 데다 같은 기간에 3년전 발행한 회사채 물량 만기가 대거 돌아오기 때문이다. 뮤추얼펀드와 회사채 만기 물량 도래는 금융시장을 또 한 차례 뒤흔들 가능성이 농후하다는 것이다. 또 현 구조아래서는 외국인을 제외하고는 주식을 살 만한 사람이 없다는 점도 추세상승을 제한할 수 있다는 점에서 그렇다.
방형국 김기성 박영암<동아닷컴 기자> bigjob,basic7,pya8401@donga.com
구독
구독
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