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스톡옵션 '애물단지'…증시침체로 차익 꿈도 못꿔

  • 입력 2000년 10월 19일 19시 16분


‘스톡 옵션은 빚좋은 개살구’

올들어 스톡 옵션(주식매수선택권)을 부여한 상장사가 대폭 늘어났지만 증시 침체로 스톡옵션 행사로 인한 시세차익은 현 단계에선 꿈도 꾸지 못한다.

19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올들어 스톡옵션을 도입한 상장사는 105개사(건수로는 108건). 97년 2개사,98년 8개사,작년 35개사에 비해 대폭 증가하는 추세다.

스톡옵션으로 설정된 주식수는 9737만여주에 달한다. 스톡옵션은 부여일(주총일)로 3년 경과되는 시점에 행사할 수 있으며,주총때 정한 행사가격과 행사일 현재 주가와의 차이만큼을 시세차익으로 건질 수 있다.

하지만 증시침체로 ‘대박의 꿈’은 일단 접어야할 듯 하다.올들어 스톡옵션을 도입하고 행사가격을 정한 103개사(106건)중 18일 현재 종가가 행사가격을 웃도는 회사는 단 7개사(8건)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삼성화재 이수창 대표 등이 8억9600만원의 평가익을 기록하는 등 7개사의 평가익 규모는 32억원에 그쳤다.

나머지 96개사는 18일 현재 주가가 행사가격을 밑돌았다. 스톡옵션 행사를 포기하면 아무런 문제가 없지만,18일 현재로 추산한 평가손실 규모는 5240억원에 달했다. 거래소측은 “3년후에나 행사할 수 있기 때문에 현 시점에서 행사여부를 속단할 수 없지만 행사 가능성이 줄어든 것은 사실이다”고 설명했다. 1한편 스톡옵션 비중이 가장 높은 기업은 에넥스로 14.17%의 보통주를 스톡옵션으로 부여했으며 한국컴퓨터(13.43%), 비티아이(11.98%),동아건설(11.53%)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이강운기자>kwoon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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