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화제]SBS 용병 에드워즈 '막슛' 화제

  • 입력 2000년 10월 18일 19시 00분


한 손으로 배트를 잡고 흔드는 ‘괴상한’ 타격폼으로 유명한 프로야구 롯데 박정태. 그가 타석에 들어서면 방송해설자는 “어린 선수들이 따라하면 안된다”고 꼭 한 마디한다.

올시즌엔 프로농구 해설자들도 바빠지게 생겼다.

SBS 스타즈의 ‘작은 용병’ 데니스 에드워즈(28·1m92) 때문.

미국프로농구(NBA) 슈터 앨런 아이버슨과 똑같은 머리모양으로 농구팬의 관심을 끌고 있는 에드워즈는 NBA 하부리그격인 USBL에서 활약한 ‘길거리 농구’선수의 전형.

11일 시범경기 현대전(16득점), 17일 삼성전(26득점)에서 그는 레이업슛도 훅슛도 아닌 기본기와는 동떨어진 ‘황당한 슛’으로 득점을 쌓아가 농구관계자들이 입을 다물지 못했다.그의 슛은 한 템포 빠르다. 그냥 ‘공을 내던진다’는 표현이 맞을지 모른다.

문제는 이 ‘엉터리 슛’이 매번 그물을 흔들어 득점을 올리고 있다는 것.

요즘 얘기로 ‘엽기적인’ 슛이다. 그것도 매번 슛할 때마다 동작이 전부 다르다. 슛타임도 다른 선수들과는 다르나보니 그를 수비할 방법이 없다는 게 상대팀들의 고민.

실제로 17일 경기를 치른 삼성 김동광감독은 “희귀종이 나타나 사람을 괴롭힌다”고 고충을 털어놓았다.

에드워즈의 별난 슛폼은 미국 본토에서 난쟁이나 다름 없은 신장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자구책.

자신보다 키가 10∼20㎝나 큰 선수들과 상대하다보니 살아남기 위해 그 자신만이 개발한 독특한 방법이라는 것.

결국 다른 선수들과는 전혀 다른 방법으로 슛을 쏘기 때문에 수비수는 손을 놓고 쳐다볼 수밖에 없다. 특히 11일 데뷔전에서 35%의 야투율을 보였던 에드워즈는 17일에는 61%의 확률을 보여 상대팀을 긴장시켰다.

그의 ‘막슛’의 위력이 정규시즌에도 통할지 궁금하다.

<전창기자>j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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