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시대책으로 주가 상승 마감…514.17

  • 입력 2000년 10월 18일 15시 19분


정부의 수요확충 증시대책과 현대건설의 자구 및 지원 등이 발표되면서 급락세를 보였던 주가가 하룻만에 상승반전했다.

코스닥도 오전 내내 미국 나스닥 하락과 현대 문제 등으로 급락했으나 정부대책으로 투자심리가 회복되면서 80선을 회복했다.

18일 거래소 시장에서 종합주가지수는 514.17로 전날보다 1.32포인트(0.25%) 상승하면서 마감했고, 코스닥은 80.26으로 전날보다 0.14포인트(0.17%) 떨어진 약보합세로 마쳤다.

선물 12월물은 62.85으로 전일비 0.35포인트(0.56%) 하락하며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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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들은 이날 어제에 이어 선물에서 600계약의 순매수를 보였으나 현물시장인 거래소에서는 407억원을 순매도해 9일째 순매도를 보이고 있어 미국 증시불안과 반도체 경기 둔화에 따라 아시아에서 주식보유비중을 줄이는 매매패턴을 지속했다.

개인들이 여전히 거래소에서 652억원, 코스닥에서 73억원의 순매수를 보이면서 유일한 매수주체로서 기능했고, 기관들은 거래소에서 162억원, 코스닥에서 12억원을 순매도하면서 무기력한 시장대응을 이었다. 프로그램 매수는 878억원으로 매도 713억원에 비해 다소 늘어났다.

◆ 거래소 동향

이날 거래소 종합지수는 미국의 나스닥지수가 반도체와 인터넷 관련주의 실적악화 우려감으로 한때 3% 이상 급락했다가 전날보다 2.32% 하락한 3173.68로 마감했다는 소식으로 급락하며 출발했다.

특히 전날 현대그룹의 유동성 문제와 외국인들의 현대전자에 대한 대량 매도세 지속으로 국내 구조조정에 대한 불신이 증폭됐던 상황이었고 여기에 마이크론테크놀로지, 인텔 등이 인텔 등이 급락하고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도 9% 이상 급락함으로써 삼성전자와 현대전자가 급락세로 출발하면서 지수급락세가 이어졌다.

종합주가지수는 501.09로 전날보다 11포인트 급락하며 출발, 장중 485.00까지 밀리며 연중 최저치를 재경신한 가운데 지난 1998년 12월5일(469.63) 이래 22개월여만에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그러나 외국인들이 선물을 순매수하고 낙폭과대에 따른 가격메리트를 노린 개인들의 순매수와 기관들의 프로그램 매수가 증가하면서 은행과 통신주를 위주로 저가 매입세가 유입됐고 오전 중반 이후 현대산업개발의 외자유치와 정부의 증시대책 소문이 퍼지면서 낙폭을 만회하면서 500선을 회복하면서 증시대책이 알려지면서 가까스로 상승세로 마감했다.

이날 거래소에서는 등락에 따라 거래가 다소 증가하면서 거래량은 3억9615만주, 거래대금은 2조3346억원으로 늘었으나 큰 규모는 아니었다. 이전에 많았던 것으로는 지난 5일 거래량 4억5697만주, 거래대금 2조5890억원이었다.

업종별로는 정부의 현대건설 지원 방침으로 건설업과 도소매, 운수창고, 금융, 종이 등이 상승했고, 의약과 철강, 비철금속, 전기기계, 운수장비 등은 하락했다.

종목별로는 삼성전자는 12만1000원, 현대전자는 8180원, 포항제철은 5만7000원, LG전자는 1만2900원으로 연중최저치까지 급락했으나 오후들어 낙폭을 줄이면서 삼성전자는 0.36% 하락한 13만6500원, 현대전자는 5.21% 떨어진 9100원에 마감했다. 포항제철은 6만원으로 4% 하락했고, 현대차는 1만050원으로 0.90% 하락 마감했다.

반면 SK텔레콤은 24만2000원으로 0.83%, 한국통신 6만3500원으로 4.10% 상승한 가운데 국민은행(4.90%), 신한은행(0.87%), 주택은행(2.07%) 등 우량 은행주가 상승하고, 담배인삼공사(0.54%), 기아차(0.69%), LG전자(0.71%), 에쓰오일(1.09%) 등이 상승 마감했다. 조흥은행은 3185원으로 5.12% 상승했다.

그러나 하락종목이 하한가 22개를 포함해 437개로 상승종목 372개(상한가 36개)보다 많았으며, 68개 종목은 보합세를 보여 정부대책으로 투자심리가 다소 진정되긴 했으나 여전히 향후 장세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이 컸다.

◆ 코스닥 동향

이날 코스닥 시장도 미국 증시 급락과 거래소 시장의 불안, 국내 구조조정 불안감으로 어제 종가(80.40)보다 1.55포인트 낮은 78.85로 하락 출발한 뒤 장중 75.85까지 하락하면서 지난 9월25일의 연중최저치(75.16)가 붕괴될 것이라는 우려감이 팽배했다.

그러나 개인들의 매수세가 저가 매입세가 유입되면서 낙폭을 만회하면서 조정을 보이다가 오전 중반을 넘어서면서 거래소에서 외국인 매수세로 한국통신 등 통신주가 상승세를 보이자 한통프리텔, 한통엠닷컴이 낙폭을 줄이면서 지수하락폭이 만회됐다.

이후 정부 증시대책 발표로 80선을 회복한 뒤 81.14까지 상승했으나 정부 대책의 실효성에 대한 의문이 일고 해외 변수에 대한 불안감이 다시 농후해지면서 추가상승이 제한된 가운데 전일보다 다소 낮은 약보합세로 장을 마쳤다.

이날 코스닥 거래량은 2억4099만주, 거래대금은 1조2997억원으로 다소 증가하는 모습이었으나 여전히 투자심리가 약화된 상황에서 큰 폭의 증가세는 보이지 못했다.

하락종목이 하한가 22개를 포함해 338개로 상승종목 212개(상한가 35개)를 앞질렀고, 32개 종목은 보합세를 보였다.

종목별로는 시가총액 상위종목 중 한통프리텔, 한통엠닷컴, 하나로통신 등 통신주가 상승세로 지수낙폭을 줄이는 역할을 한 가운데 기은, 새롬기술, 엔씨소프트, 쌍용정보통신, LG홈쇼핑, 리타워텍, 아시아나 항공, 옥션 등이 상승했다.

반면 LG텔레콤이 9% 하락한 것을 비롯해 다음, 한글과컴퓨터, SBS, 국민카드, 이네트, 로커스 등은 약세를 면치 못했다.

◆ 향후 전망과 전략

시장관계자들은 미국 나스닥의 급락과 실적 악화 우려감에다 국내 현대 유동성 문제 등 구조조정 불안으로 투자심리가 공황으로 치달았으나 정부의 증시안정대책으로 투자심리가 다소 진정되면서 주가가 회복세를 보였다고 말했다.

그러나 미국 나스닥의 출렁거림이나 유가 문제 등이 여전히 불안요인이 되고 있는 상황이고 증시안정대책의 실효성에 대해서는 다소 의문을 제기하고 있고 현대사태도 좀더 지켜봐야 한다는 분위기여서 증시 추세전환은 어렵다고 말하고 있다.

따라서 단기적으로는 기술적인 자율반등에 따라 장세에 대응하면서도 중장기적으로 하락에 따른 리스크 관리형의 보수적인 관점을 유지해야 한다고 권하고 있다.

동양증권의 조오규 과장은 “정부 정책 발표로 일단 투자심리가 급랭에서 다소나마 위안을 받게 됐다”면서 “미국 증시가 더 하락하더라도 주가에 이미 반영이 많이 된 상황이어서 단기적인 자율반등 국면에는 들어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조 과장은 “중장기적 관점에서는 여전히 부정적인 시각이 우세하기 때문에 섣부른 예단으로 갖는 것은 곤란하다”면서도 “지수와 종목이 모두 불확실한 만큼 중장기 전략과 단기전략을 구분하고 하락시 자율반등을 활용하는 단기 전략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신영증권의 노근창 코스닥팀장은 “지수가 더 하락할 수도 있으나 투자가들이 이미 하락에 익숙해진 듯이 냉정하게 대응하고 있어 이제는 우려할 만한 상황은 아닌 것 같다”면서 “그러나 지수관련 대형주 하락 속에서 종목별 접근이 유효했으나 앞으로는 목표수익률을 낮추고 유동성 리스크를 감안하면서 단기적인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시장관계자들은 정부 증시대책이 심리적인 위안을 주긴 했으나 실효성면에서는 현재의 구조를 타개할 만한 것이 못된다고 평가하고 시장의 불신을 해소하기 위한 최대의 정책은 금융시장 불안과 구조조정 부진을 타개해 나가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기석 <동아닷컴 기자> dong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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