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아디다스컵]전남 ‘대포슛’한방 4강 뚫었다

  • 입력 2000년 10월 18일 01시 48분


“잘 만났다.”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11일)에서 치욕적인 기록을 남기며 수원 삼성에 3―7로 대패했던 전남 드래곤즈의 이회택 감독은 그 날의 패배를 가슴 깊이 새기고 있었다.

17일 서울 동대문운동장에서 열린 2000아디다스컵 프로축구 준준결승에서 전남이 부산 아이콘스를 1―0으로 물리치고 4강에 합류함으로써 수원과 격돌하게 된 이 감독은 “어떻게든 빚은 갚아야죠”라고 힘주어 말했다.

정규리그 7위로 포스트시즌 진출이 좌절된 전남은 브라질출신 외국인 선수 마시엘의 환상적인 ‘캐넌 슛’ 덕분에 부산의 파상 공세를 뚫고 준결승에 올랐다.

전반 14분 부산 전우근의 파울로 얻은 프리킥. 상대 문전에서 35m 떨어진 미드필드 오른쪽 지점으로 직접 슛하기는 어려울 듯이 보였다. 하지만 마시엘은 임관식이 옆으로 살짝 밀어준 볼을 오른발로 강하게 때렸고 볼은 크로스바를 맞고 골문 안쪽 라인으로 파고들었다. 상대 GK 정유석은 넋을 잃고 서있다 뒤늦게 그라운드를 맞고 튀어 오른 볼을 잡았지만 이미 골라인을 넘은 뒤였다.

이어 열린 경기에서 성남 일화는 후반 김대의 김현수 신태용이 릴레이골을 퍼부어 울산 현대를 3―2로 제압하고 역시 4강에 올라 안양 LG와 결승 길목에서 격돌케 됐다.

전남―수원, 성남―안양의 4강전은 20일 벌어진다.

<배극인·양종구기자>bae215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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