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도로공사 '여론조작' 의혹

  • 입력 2000년 10월 16일 23시 31분


한국도로공사가 고속도로요금소 설치에 반대하는 시민단체가 개설한 홈페이지에서 실시중인 설문조사에 집단으로 참가, 여론을 조작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경남 김해YMCA 등은 16일 “한국도로공사가 김해YMCA 홈페이지에 개설된 ‘김해지역 고속도로요금소 설치관련 여론조사’에 집단으로 접속해 요금소 설치를 유도하는 쪽으로 여론을 조작했다”고 주장했다.

김해YMCA가 11일부터 시작한 여론조사는 ‘김해지역에 5개의 요금소가 설치된다고 하는데 귀하의 생각은?’이라는 질문에 이날 현재 전체 응답자 677명 가운데 ‘설치돼도 상관없다’는 응답이 561명(83%)으로 압도적이었다.

지난 3월 김해YMCA가 시민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을 당시에는 요금소 설치에 반대하는 의견이 80.2%로 나왔었다.

김해YMCA는 “12,13일 경기 성남의 도로공사 본사에서 김해YMCA 홈페이지에 접속해 여론을 조작한 사실이 확인됐다”며 “도로공사에서 책임있는 태도를 보이지 않을 경우 법적인 대응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도로공사 관계자는 “회사 차원이 아니라 일부 사원들이 개인적인 생각을 반영한 것 같다”고 말했다.

김해YMCA 등 김해지역 50여개 시민단체는 ‘김해지역 요금소 철회를 위한 시민대책협의회’를 구성해 △동김해 △서김해 △진례 △장유 △진영 등 도로공사가 남해고속도로에 계획중인 김해지역내 5개의 요금소 설치에 반대해 왔다.

<김해〓강정훈기자>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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