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독감백신난 비상…보건소 2~3일분 남아

  • 입력 2000년 10월 16일 19시 04분


서울시내 보건소 5곳이 독감백신 공급 부족으로 접종을 중단하는 등 독감백신 공급에 비상이 걸렸다.

16일 현재 서울시내 보건소 중 백신 접종이 중단된 곳은 광진 서대문 구로 관악 송파구 등 5곳. 이와 함께 동대문 성북 강북구 등 14개 보건소도 앞으로 2, 3일 후면 백신물량이 떨어져 접종을 중단할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현상은 세계보건기구(WHO)가 2개월 늦게 유행균주를 발표하면서 국내 제약회사들이 백신 생산을 뒤늦게 시작한 데다 백신접종이 시작된 지난주 병원 파업 등의 영향으로 시민들이 일선 보건소로 집중적으로 몰려들었기 때문.

국립보건원의 집계 결과 지난해 인플루엔자 백신을 접종한 사람은 800만여명으로 적정 수인 400만명의 두 배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백신접종 대상자가 아닌 일반 시민들이 필요 이상으로 예방접종을 받으려고 해 백신 부족 사태를 부채질하고 있는 것. 이에 따라 65세 이상 노인을 비롯해 당뇨병, 신장 질환자 등 정작 접종이 필요한 사람들이 제때 접종을 받지 못하는 상황이 우려되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다음달까지 접종을 받아야 할 대상자는 16만명인데 일선 보건소의 백신물량은 20일 기준으로 10만명선에 그치고 있다”며 “대상자가 아니면 일반감기와 다른 독감 백신을 접종할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정연욱기자>jyw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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