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준PO3차전]롯데-삼성 '작전 수행능력'이 승패 좌우

  • 입력 2000년 10월 16일 18시 28분


김상진              손민한
김상진 손민한
피할 수 없는 마지막 한판. 롯데와 삼성의 준플레이오프 3차전이 17일 저녁 잠실에서 펼쳐진다. 지난해 플레이오프부터 마산 대구의 1, 2차전까지 이어진 아슬아슬한 ‘명승부’가 3차전에서도 재현될 것인지가 관심거리.

▽힘보다 기교, 선발 맞대결〓3차전 선발은 삼성 김상진, 롯데 손민한. 두 투수 모두 올해 12승을 올린 ‘에이스급’이다. 김상진은 12승6패 평균자책 3.84, 손민한은 12승7패 평균자책 3.20. 상대 전적에서는 1승1패 평균자책 2.76을 기록한 김상진이 2승2패 평균자책 7.16의 손민한보다 앞선다. 큰 경기 경험에서도 김상진이 한 수 위. 그러나 두 선수 모두 힘으로 상대 타자를 압도하는 스타일이라기보다는 관록과 기교를 앞세우는 투수로 당일 컨디션이 뒷받침되지 않을 경우 ‘쉽게 무너질지 모른다’는 불안감을 안고 있다.

▽마운드의 또 다른 변수〓양팀 모두 시즌 마지막 경기가될지도 모르는 만큼 계투를 적극 활용할 가능성이 높다. 마운드 높이에서는 롯데가 조금 위. 롯데는 기론, 주형광 등 1, 2차전의 중간 계투에 마무리 강상수가 버티고 있다. 여차하면 1차전에 호투한 박석진도 투입할 태세. 삼성 역시 이용훈, 김현욱 등의 구원 투수진이 있긴 하지만 1, 2차전에 모두 등판한 마무리 임창용의 구위가 떨어진 것이 마음에 걸린다.

▽타격전의 가능성〓롯데나 삼성 모두 1, 2차전에서 기대 이하의 빈공을 보였다. 삼성은 이승엽이 1차전의 홈런으로 ‘이름값’을 했고, 프랑코의 컨디션이 괜찮았던 정도. 롯데는 2차전 역전타의 주인공 조경환이 스타로 떠올랐을 뿐. 그러나 3차전은 ‘의외의 타격전’도 점쳐지고 있다. 투수진이 아무래도 1, 2차전만은 못할 것이라는 분석 때문. 이승엽 프랑코 김기태 등 타선의 ‘폭발력’에서는 삼성이 우위에 있지만 2차전을 승리로 이끈 롯데의 상승세도 무시할 수 없다.

▽불안한 작전 수행 능력〓‘단판 승부’의 관건인 작전 수행에서는 롯데나 삼성 모두 낙제점에 가깝다. 롯데는 1차전 두 차례의 번트 실패로 득점 찬스를 살리지 못했고, 삼성 역시 2차전에서 더블 스틸을 시도하다 엉뚱하게 횡사하기도 했다. 1, 2차전에서 롯데가 3차례, 삼성이 4차례의 병살타를 때린 것도 프로답지 못한 경기 결과. 때문에 3차전에서는 어느 팀이 ‘착실히’ 득점 기회를 살리느냐가 승부의 변수다.

<주성원기자>s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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