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외국인 증권자금 계속 줄어

  • 입력 2000년 10월 12일 19시 06분


국내에 들어오는 외국인 증권자금이 계속 줄고 있다.

1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3·4분기(7∼9월) 외환시장 동향’에 따르면 3·4분기중 외국인 증권자금 순유입규모는 9억2500만달러로 지난 분기의 25억4500만달러 보다 무려 63.6%가 감소했다. 특히 9월에는 외국인이 순수하게 9억3000만달러를 본국으로 빼내가 99년 9월 이후 1년만에 첫 순유출을 기록했다.

한국은행 이창복(李昌馥)외환시장팀장은 “외국인 증권자금이 순유출을 보이는 것과 관련해 일각에서는 ‘셀(sell) 코리아’가 아니냐는 우려의 시각도 있지만 그런 단계는 아니다”며 “외국인 펀드들이 올해초 대거 매입했던 반도체 주식를 팔고 나간 것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외국계 증권사의 한 관계자는 “최근 외국계 펀드가 손실을 감수한 손절매(로스컷)까지 감행하고 있는 것으로 보여 지난해와 올해초 외국인 자금유출과는 성격이 조금 다른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한편 외환시장에서는 달러의 공급과 수요가 대체로 균형을 이루면서 원―달러 환율은 6월말과 9월말에 똑같이 1115원을 기록했다. 원―달러환율은 7, 8월에는 안정세를 보이다가 9월 중순이후 유가 급등세와 포드의 대우자동차 인수포기 등의 불안요인으로 일부 오름세를 보이기도 했지만 최근엔 안정세를 찾아가고 있다. 외환시장의 역동성을 나타내는 환율의 일중변동률은 7월과 8월에 각각 0.24%와 0.12%로 하락해 외환딜러들의 태업사태라는 해프닝도 벌어졌지만 9월들어 시장의 불안요인으로 일중변동률이 0.48%까지 상승했다.

<박현진기자>witnes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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