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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0년 10월 12일 18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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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안츠제일생명과 하나은행의 최대주주인 독일 금융그룹 알리안츠의 헤닝 슐트놀르 회장이 11일 한국을 방한, 그의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알리안츠제일생명은 방한목적을 “아시아순시 중 직원독려를 위해 들른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1100억원을 증자한 알리안츠제일생명이 손해보험사인 S사와 K사의 인수에 적극적인 데다 하나은행은 한미은행과의 합병논의가 무르익고 있다는 점에서 금융업계는 ‘단순방문’은 아닐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1박2일의 짧은 일정에도 불구하고 그의 빡빡한 스케줄을 보면 이런 분석은 더 그럴 듯하다.
11일 오후 한국에 도착해 짐을 풀자마자 발길을 돌린 곳은 청와대. 알리안츠의 신청으로 이뤄진 김대중대통령과의 30여분 면담에서 김대통령은 “한국에 투자를 많이 해달라”고 말했고 슐트놀르 회장은 “한국금융시장 발전에 동참하겠으며 은행부문 구조조정에는 고객과 주주들의 이익을 제일 먼저 생각해야 한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슐트놀르 회장은 하나은행의 윤병철 회장 및 김승유 행장 등과 저녁식사를 나눴다. 12일 오전 알리안츠제일생명 임원회의와 오후 직원들과의 면담을 끝으로 12일 오후 한국을 떠났다.
금융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알리안츠는 한국시장에 공격적으로 진출하고 있다”며 “슐트놀르 회장의 방한 이후 알리안츠제일생명의 손보사인수, 하나은행의 합병논의가 급진전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나연기자>laros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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