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장종훈이 쏘아올린 첫 기록들

  • 입력 2000년 10월 11일 18시 36분


‘바쁘다 바빠.’

요즘 프로야구 주관단체인 한국야구위원회(KBO) 직원들의 손 끝이 정신없이 바쁘다.

82년 출범,19년째를 맞이한 프로야구가 2000시즌에 진기록을 쏟아내고 있기 때문.

개인 통산 첫 300홈런, 개인통산 첫 1500안타, 투수로 첫 600경기 출장 등 각종 진기록으로 KBO는 올 시즌 기념패 증정을 13차례나 해야했다.

올 진기록을 가장 많이 작성한 주인공은 장종훈(32·한화).

86년 충북 청주 세광고를 졸업하고 연습생으로 프로야구에 입문한 장종훈은 이듬해인 87년부터 주전으로 뛰어 6일 두산과의 연속경기 1차전에서 홈런을 터뜨려 프로야구 사상 첫 300홈런의 주인공이 됐다.

장종훈은 1일 롯데와의 대전 홈경기에서 7회말 선두타자로 나와 좌월 115m홈런을 때려내 프로야구 사상 첫 1500 안타를 기록하기도 했다. 5월23일 삼성전에서 홈런으로 13년 연속 두자릿수 홈런도 처음으로 기록. 6월 2일 첫 5000타수, 8월2일 첫 900득점 등 97년 5월 개인통산 100홈런을 시작으로 국내 프로야구 기록을 만들어내는 산증인이 된 것.

투수 중에선 김용수(40·LG)가 빛을 발했다.

팀에선 이상훈, 구원투수부문에선 선동렬에게 밀려 크게 각광을 받지는 못했지만 김용수는 85년부터 16년 동안 ‘선산의 소나무’처럼 꾸준히 팀을 지켜 7월 15일 한화전 출장으로 프로야구 사상 투수로선 첫 600경기 출장의 ‘훈장’을 받았다.

양준혁(29·LG)도 대기록을 세웠다. 93년 삼성에 입단한 양준혁은 해태와 LG유니폼으로 갈아입으며 8년 연속 3할대의 고감도 타격을 자랑하고 있다.

선수들만 진기록을 세운 것은 아니다. 83년부터 해태 사령탑으로 활약하고 있는 김응룡감독은 4월 9일 광주 롯데전 출장으로 2000경기 출장의 대기록을 세웠다. 팀기록으로는 삼성이 처음으로 1만타점과 2000홈런을 기록했다.

<전창기자>j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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