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 업체매물 출회로 달러화 반락...1121.40 마감

  • 입력 2000년 10월 11일 17시 02분


주가폭락 영향을 받으며 급등하던 달러화가 업체매물을 맞고 개장가 수준으로 하락했다.

11일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나스닥 하락에 이어 국내주가가 동반 폭락하자 전일종가보다 2원30전이나 높은 1121.30에 개장한뒤 급등세로 돌입, 오후장 초반 주가 연중 최저치마저 무너지자 1125.30까지 상승했다. 그러나 고점인식하에 업체매물이 대규모로 출현하자 1121.40으로 크게 밀리며 거래를 마쳤다.

달러수요 요인으로는 외국인 주식순매도분(9일자) 커버수요 5천만달러, 외국증권사의 헤지매수세(6천만달러), 정유사 등 업체결제수요(1억달러) 등이 있었다. 그러나 중공업, 전자, 자동차 등 업체네고물량이 3억달러이상 쏟아지고 역외세력도 장중 차익실현 매도에 나섬에 따라 전체적인 수급은 공급우위를 보였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주가폭락사태로 시장분위기가 불안해지자 환율급등세가 초래됐지만 결국은 공급우위 수급을 이겨내지 못하고 주저앉은 형국"이라면서 "내일 주가가 상승한다면 지난 4일과 마찬가지로 오늘 환율이 일시적인 급등에 불과한 것으로 판명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외은권의 한 딜러는 "환율이 오랫만에 1120원대로 진입함에 따라 업체들이 보유물량을 대거 처분한 것일뿐 외국인이 매일 1천억원씩 주식을 순매도한다면 수급이 공급우위를 유지할수 없다"면서 "미국주가 하락세가 지속되고 런던 및 뉴욕시장에서 역외매수세가 재개된다면 내일은 1125원선을 확실히 돌파할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은행 딜러는 "무역흑자분에 외국인 직접투자자금(FDI)이 있지만 외국인의 주식처분이 중단되지 않는다면 환율이 하락반전하기 어렵다"면서 "일부 헤지펀드가 환헤지를 시작했다는 소문이 있고 AIG의 현대투신 증자가 무산될 가능성을 배제할수 없기 때문에 저가매수에 주력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홍재문<동아닷컴 기자>jm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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