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외국인, 셀 코리아(Sell Korea) 인가

  • 입력 2000년 10월 11일 15시 40분


외국인들은 한국증시를 떠나는가.

11일 한국증시를 보수적으로 보는 외국인들의 매도공세가 현물과 파생상품시장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이들은 3시현재 현물(주식)를 1000억원 넘게 매도하면서 동시에 주가지수선물(이하 지수선물)도 2900계약이상 순매도하고 있다. 시장이 하락해야 이득을 올리는 풋옵션도 1만5000 계약 이상 순매수중이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현물매도를 통해 지수하락->지수선물매도와 풋옵션매수->지수하락 등의 악순환을 야기하고 있다.

외국인들의 적극적인 매도공세에 일부 증시전문가들은 한국증시를 떠나는 것(sell korea)가 아니냐며 우려를 나타내기도 한다.

대다수 증시전문가들은 지수선물의 대량매도와 풋옵션의 대량순매수로 외국인들이 한국증시를 떠나는 것으로 성급하게 해석해서는 곤란하다는 입장을 나타낸다.

지수선물과 지수옵션을 매매하는 외국인들은 전형적인 투기세력이라는 것이 지배적인 견해다.

임정재 미래에셋자산운용 펀드매니저는 "아직까지 외국인들이 한국을 떠난다는 얘기는 들어보지 못했다"며 "지수선물과 지수옵션시장에 참여하고 있는 외국인들은 대부분 단기투기세력으로 보고 있다"는 견해를 밝힌다.

김지성 튜브투자자문 펀드매니저도 "미국 반도체 주식의 전망이 악화되면 당연히 한국증시도 하락국면에 접어들 것이고 이같은 시장방향성에 근거해서 지수선물의 매도와 풋옵션매수세력이 늘어난 것이다"고 외국인들의 매매형태를 설명한다.

박광규 동부증권 선물옵션팀 대리도 이들의 주장에 대체로 공감을 나타내면서도 "최근 NDF시장에서 원화약세를 예상한 투기세력들이 30억달러 규모로 원화헤징에 나서고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소개했다.

주식매도->달러환전->원화약세를 전제로 한 얘기다. 아직 소수에 불과하지만 외국인들의 매도공세가 현물과 파생상품시장에서 지속될 경우 상당한 설득력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박영암 <동아닷컴 기자> PYA840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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