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공주 갑사 철당간지주 1100년 비밀 벗긴다

  • 입력 2000년 10월 8일 23시 20분


‘1100여년 전 철(鐵)의 신비를 벗겨라.’

충남 공주시 국립공원 계룡산 갑사 앞에 있는 철당간지주에 대한 전문적인 연구가 시작됐다.

문화재청과 갑사측은 포항제철 자회사인 포스코에 의뢰해 이 지주가 어떻게 세워졌는지, 1100여년간 어떻게 견뎌왔는지 등 선조들의 철강기술을 과학적으로 입증하고 영구 보존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조사에 착수했다고 8일 밝혔다.

보물 제 256호로 지정된 이 철당간지주는 통일신라시대 중기(800∼900년)에 세워진 것으로 국내에 남아있는 2개의 당간지주 가운데 하나.

직경 50㎝, 길이 60㎝짜리 원통을 이어 만든 이 지주는 고종때 낙뢰를 맞아 상층부가 떨어져 현재에는 24개 원통만 남아 있다. 갑사를 찾는 관광객들은 반드시 거치면서 보게 되는 문화재.

포스코 기술진과 형상분석을 담당하는 회사, 비파괴 검사기관 등은 이 지주가 어떤 성분의 철로 만들어졌는지 등을 조사하고 있다.

문화재청과 갑사측은 “지주의 영구보존을 위해 조사결과를 토대로 조만간 관계 전문가들이 모여 토론을 벌일 것”이라고 말했다.

<공주〓이기진기자>doyo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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