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부산 ‘市금고 은행’ 유치戰 치열

  • 입력 2000년 10월 8일 23시 20분


이달 중 선정될 내년도 ‘부산시금고’ 은행을 놓고 64년간 시금고를 관리해온 한빛은행을 비롯해 지역은행인 부산은행과 주택은행, 농협 등 4개 금융기관이 치열하게 유치경쟁을 벌이고 있다.

부산시는 최근 ‘시금고 은행’의 선정방식을 종전의 수의계약에서 제한경쟁으로 바꾸고 현행 일반회계는 1개 은행, 특별회계는 2개 은행이 맡는 방식 대신 ‘주금고’와 ‘부금고’ 등 복수금고제를 도입하는 것을 골자로 한 선정기준을 마련해 이들 4개 금융기관에 통보했다.

시는 이들 금융기관으로부터 제안서를 받아 전문가 10명으로 구성된 ‘금고선정위원회’의 평가를 거쳐 이달 중 시금고를 선정할 계획이다.

평가항목은 △시협력사업 추진능력 △자금운영의 수익성 △재무구조의 안전성 △지역사회 기여도 △예금자보호대책 △주민이용 편리성 등 7가지.

이에 따라 1936년부터 부산시금고(일반회계)를 맡아온 한빛은행은 그동안 시 예산을 관리해온 노하우와 시금고 운영 전산시스템(OCR센터) 구축, 센텀시티개발사업 등 지역경제사업에 2조860억원을 지원한 점 등을 내세워 유치전을 펴고 있다.

이에 반해 70년부터 상하수도 특별회계를 관리해온 부산은행은 시민의 67%가 거래하고 지역중소기업 대출 점유율이 65.7%에 이르는 지역은행으로서 자금의 역외유출 방지를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 등을 강조하고 있다.

또 토지관련특별회계를 관리해온 주택은행은 시 정책사업인 하나로교통카드 사업 투자로 인해 24억원의 손실을 보면서도 시민편의를 제공하기 위해 계속 이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며 유치의 당위성을 홍보하고 있다.

부산 기장군 등 전국 175개 지방자치단체 금고업무를 맡고 있는 농협은 총자산 및 수신규모면에서 전국 1위 금융기관이라는 점과 내사랑 부산운동 동참, 중소기업 육성을 위한 자금지원 확대 등을 내세우고 있다.

<부산〓조용휘기자>sile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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