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경북 곳곳 쓰레기 매립장 ‘전쟁’

  • 입력 2000년 10월 8일 23시 20분


경북지역 곳곳에서 쓰레기 매립장과 소각장 건설을 둘러싸고 주민들과 해당 자치단체들이 마찰을 빚고 있다.

포항시 남구 제철동 주민들은 포항시가 최근 호동 쓰레기 매립장(21만5000㎡) 인근에 14만2000㎡ 규모의 매립장을 추가로 확장하는 사업을 추진하자 ‘호동 매립장 확장 반대 추진위원회’를 구성, 포항시의회에 사업 철회를 요구하는 진정서를 제출했다.

이들은 진정서에서 “지난 94년에 조성된 기존 매립장은 제철동에서 1㎞ 거리에 위치해 악취 등으로 주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며 “생존권 확보 차원에서 매립장 확장을 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포항시는 2003년경 호동 쓰레기 매립장의 사용기간이 끝날 것에 대비해 2002년 완공을 목표로 다음달부터 매립장 확장공사를 시작할 계획이다.

경산시도 남산면 남곡리 일대에 29만6000㎡ 규모의 쓰레기 매립장을 2002년 6월 완공 목표로 지난 6월 착공할 예정이었으나 주민들의 집단 반발에 막혀 공사를 하지 못하고 있다.

또 상주시도 최근 ‘상주 복룡동 쓰레기 소각장’ 건립 계획을 발표하자 상주참여연대 회원 등 주민들이 “시가 쓰레기 재활용 정책을 제대로 시행하지 않으면서 주택 밀집지구에 소각장을 설치하려 한다”며 사업계획 철회를 요구하고 나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밖에 성주군도 대가면 도남리 5만6000㎡에 폐기물종합처리장을 건설하는 계획을 추진중이나 주민 반발로 착공조차 못하고 있으며 칠곡군도 지난 97년 왜관읍 금산리 일대 15만㎡에 광역쓰레기 매립장 건설을 추진했으나 낙동강 오염을 우려하는 주민들의 반대가 심해 사업 시행을 유보했다.

<대구〓정용균기자>cavat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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