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메이션]'해피데이' 28일 한-일 동시개봉

  • 입력 2000년 10월 8일 18시 52분


사진제공 경인엔터테인먼트
사진제공 경인엔터테인먼트
성인 애니메이션 ‘해피 데이’는 그야말로 ‘화끈한’ 만화영화다.

성인 애니메이션으로 보기 드물게 히트했던 ‘누들누드’는 만화가 양영순의 원작과 같이 비유와 암시로 성을 다뤘다면 ‘해피 데이’는 성행위 등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상영을 시작하자마자 다양한 성교 체위와 동작을 장시간에 걸쳐 그대로 보여준다. 이같은 성행위 장면이 상영내내 3, 4차례에 걸쳐 반복돼 ‘세미 포르노’와 같은 분위기를 줄 정도. ‘수위를 한단계 높였다’는 제작 관계자의 말처럼 영화나 기존 성인 애니메이션에서는 볼 수 없는 장면들이 적지 않다. 마지막 성행위 장면에서는 남성의 성기까지 노출되기도 하지만 영상물심의위원회의 심의를 그대로 통과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그림의 정교함이 미국 월트디즈니사 작품이나 일본 애니메이션보다는 떨어지지만 과거 국내 성인 애니메이션보다는 훨씬 나아져 보기에 편하다. 또 성우의 더빙 역시 실감난다.

그러나 3년간의 제작기간과 제작비 20억원을 들인 작품치고는 줄거리가 너무 빈약한 것이 흠이다. 자신만만하고 머리좋고 잘생긴, 그리고 카리스마까지 겸비한 애송그룹 기획실장 장민우와 정의감에 불타는 신출내기 여기자 신승희가 손을 잡고 침대 시장 장악을 위해 벌이는 ‘비즈니스’는 만화 그 자체다.

또 경쟁사를 누르기 위해 도청 미행 등 산업스파이 활동도 서슴지 않는 기업 등 줄거리의 스케일을 너무 방대하게 잡아 러닝타임 1시간 20분내에 제대로 소화하는 것 자체가 애초부터 무리였던 것 같다.

제작사 관계자는 “성인용을 지향하다보니 줄거리가 미흡한 것은 사실이지만 기존과는 다른 새로운 스타일의 애니메이션이라는 점에서 관객들을 끌어들일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28일 우리나라와 일본에서 동시 개봉된다.

<서정보기자>suh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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