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해태-SK는 고추가루 부대?

  • 입력 2000년 10월 5일 18시 44분


“더도 말고 덜도 말고 10월만 같아라.”

꼴찌팀의 늦바람이 무섭다. 드림리그의 해태와 매직리그의 SK. 10월들어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는 두 팀은 최고승률팀 현대를 제외한 상위 4팀을 상대로 막판 ‘공포의 고춧가루 부대’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먼저 해태. 10연승으로 팀 통산 최다연승을 달리던 매직리그 선두 LG를 3일과 4일 이틀 연속 무너뜨리며 롯데에 1.5경기 차로 쫓기게 만들었다.

해태는 1할대 타율에 머물던 김태룡이 3일에는 홈런, 4일에는 싹쓸이 3타점 2루타로 승리를 안아 LG의 가슴을 더욱 타게 만들었다.

해태는 5일 매직리그 2위 롯데와의 광주경기에서도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5회초까지 0―2로 끌려갔지만 곧이은 5회말 김상훈의 역전 2타점 적시타 등 볼넷 5개와 3안타를 묶어 눈깜짝할 새에 6득점, 6―4의 승리를 따내며 3연승을 달렸다.

SK의 선전도 눈부시다. 30일 선발 콜과 마무리 이승호의 ‘필승카드’를 내 삼성 타선을 침묵시킨 것을 시작으로 3일까지 3연승.

SK는 4일에는 삼성에 1승을 내줬지만 5일 LG와의 잠실경기에선 ‘LG천적’ 오상민을 선발로 내세워 6―5으로 승리했다.

오상민은 5회까지 7안타 3실점했지만 팀타선의 도움을 얻어 승리를 낚아 올시즌 LG전에서만 5승째(1패)를 올렸고 통산 전적에서도 10승4패 1세이브를 기록했다.

SK는 1―1로 동점을 허용한 3회 풀리엄이 2점홈런을 쳐 앞서나갔고 7회부터 구원등판한 특급 신인 이승호의 호투로 1점차 승리를 지켰다.

한편 현대는 삼성과의 대구경기에서 박경완(사진)이 홈런 단독선두로 뛰쳐나가는 38호 홈런을 터뜨린 것을 비롯해 퀸란의 36호 홈런, 7회 박진만의 결승홈런에 힘입어 6―5로 이겼다. 박경완은 두산 우즈(37홈런)와는 1개차, 삼성 이승엽(35홈런)과는 3개차.

한화도 대전경기에서 2―6으로 따라붙은 7회 연속 5안타를 집중시켜 8―6으로 역전승, 두산을 4연패의 늪에 빠뜨렸다.

<장환수기자>zangpab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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