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데이트레이딩 사이트 "3분마다 종목 추천"

  • 입력 2000년 9월 26일 18시 23분


사이버 주식투자의 발달과 함께 초단타 투자도 확산되고 있다.

시시각각 변하는 증권정보에 맞춰 당일 사들인 주식을 그날 팔아치우는 초단타 매매(데이 트레이딩)까지 나타나 찬반 논란이 진행되고 있으며 증권 관련 사이트들도 이들 데이트레이더를 위한 증권정보를 마련해 제공하고 있다.

이같은 움직임 속에 한 수학자가 ‘복잡성 이론’을 이용해 주가의 오르내림을 예측, 데이 트레이딩용 종목을 실시간으로 추천해주는 모델을 개발해 눈길을 끌고 있다. 키움닷컴증권의 홈페이지(kiwoom.com)에서 ‘액티브클럽’, ‘변동성분석 상위종목’을 차례로 찾아가면 이 내용을 볼 수 있다.

▽어떻게 추천하나〓장중 주가 변동을 이으면 아주 복잡한 곡선이 나온다. 기하학적 도형의 복잡성을 측정하기 위해 개발된 수학적 기법인 프랙털 차원(fractal dimension)을 이용해 이 곡선의 변동성을 따지는 것.

키움닷컴증권은 이를 토대로 △증권거래소 대형주 △거래소 중소형주 △코스닥종목으로 나누어 가격변동이 큰 상위 50개 종목을 3분 단위로 게시한다. 주가변동성이 높고 주가가 5% 이내에서 오르는 종목은 계속 오를 가능성이 높아 ‘매수 고려’로 추천하고 있다.

반대로 변동성이 높으면서 주가가 떨어지면 팔아야 하는 종목이 되는 셈. 그러나 키움닷컴증권측은 매도 추천을 하지는 않고 있다.

키움닷컴증권측은 “데이트레이더뿐만 아니라 시장위험에 대응하기 힘든 개인투자자들에게도 지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얼마나 적중하나〓아주대학교 수학과 이중섭 부교수와 함께 이 프로그램을 만든 증권소프트웨어개발업체 스탁투펀즈(S2F)측은 “매수 추천한 종목 중 60%의 주가가 오르는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상승장에서는 적중률이 더 높아진다는 것.

키움닷컴증권 윤홍원 차장은 “8월부터 2개월간 시범서비스를 제공한 결과 프로그램 자체를 아예 다운로드받아 사용할 수 없느냐는 투자자들의 문의가 적지 않았다”며 “투자자들의 반응이 좋아 스탁투펀즈와 계약을 연장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변동성분석 화면 클릭수가 최고 5000회까지 올라가 키움닷컴증권의 고객 1만5000여명 중 단기매매를 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5000∼7000명 정도가 대부분 참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는 것.

그러나 이 프로그램은 주식시장 전반의 시황을 고려하지 않은 기술적 분석에만 집중한 것이기 때문에 맹목적으로 따라 하면 손실을 볼 수도 있다고 키움닷컴증권측은 덧붙였다.

<이진기자>lee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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