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김수자교수 "지친 가족에게 발마사지를"

  • 입력 2000년 9월 25일 18시 50분


“세상에서 가장 아늑한 휴식 발마사지 30분.”

국내최초의 발 관리 전문가 김수자교수(48·수원대 사회교육원교수)가 항상 입에 달고 다니는 말이다. 94년 국내에 예방의학 차원의 발마사지 요법을 도입한 그가 최근 이 입버릇같은 말을 제목으로 책을 펴냈다.

“발은 피가 몸에서 심장으로 내려와 다시 심장으로 돌아가는 유턴 지점입니다. 피가 원활히 순환하도록 해주는 게 건강유지의 기본이죠.”

그래서 발바닥 이곳저곳을 자극하면 오장육부의 각기관들이 어루만져진다고 김교수는 말한다. 그중 중요한 것은 용천(龍川)이라 불리는 윗발바닥 상부를 사람인(人)자 쓰듯이 그어주는 일. 손으로 마사지해도 좋지만 나무로 된 지압봉으로 하면 더 효과적이다.

그가 발마사지 전도사로 나서게 된 것은 병 때문이었다. 15년전 사구체신염 통풍성관절염 담석증 합병증이 악화돼 난치병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영국에서 요양을 하던 중 발반사요법을 접하게 됐다.

“10분도 안되는 짧은 체험에 내 삶이 통째로 바뀌었어요. 발반사요법을 1년간 따라하면서 병을 고친 뒤 본격적으로 공부했지요.”

김교수는 발맛사지를 가족끼리 해주면 화목한 분위기까지 덤으로 얻을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다음은 김교수가 말하는 가족 발마사지법.

▽가사에 지쳤어요〓뒷목이 뻣뻣하고 편두통이 생기면 엄지발가락 새끼발가락 주변과 용천부위를 10회정도 지압봉으로 눌러준다.

▽공부하느라 힘들지?〓발목에서부터 무릎밑까지 지압봉을 가로대고 끌어올리기 반복. 밑에 고인 피를 위로 올려주면 피로가 풀리고 머리가 맑아진다.

▽우리 아기 쑥쑥 커라〓발등의 발가락과 발 몸체가 만나는 부분인 임파계통, 발가락 사이사이를 문질러가며 손으로 마사지한다. 감기예방에 효과.

▽당신 어깨가 처졌군요〓남편이 무기력해지는 건 생식 능력이 약해졌다는 뜻. 생식선 반사부위인 발꿈치를 위에서 아래로 퉁기듯이 몇차례 자극한다. ▽발마사지를 마친 뒤〓따뜻한 차 한잔으로 속을 달래줘 지압과정에서 생겨난 노폐물과 가스를 쓸어내리도록.

<조인직기자>cij199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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