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 유가 하락반전으로 금리 보름만에 하락

  • 입력 2000년 9월 25일 16시 27분


보름여 동안 상승세를 탔던 채권금리가 오랫만에 내림세를 보였다.

25일 3년만기 국고채수익률은 전일비 0.05%포인트 오른 8.15%, 같은 만기의 회사채수익률은 0.02%포인트 내린 9.09%로 각각 마감됐다.

미국의 전략비축유 방출 결정으로 원유값이 내림세로 돌아서고 정부의 2차 금융기관 구조조정계획 발표가 시장의 불안심리를 다소 완화시키며 금리 하락을 끌어냈다.

단기급등으로 기존의 악재가 어느정도 반영됐다는 관측도 일부 은행과 투신사의 매수세를 불러왔으나 단기딜링매수세가 대부분이어서 금리상승기조가 꺾였다기 보다는 기술적 반락 차원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한 편이었다.

원유가 움직임이 여전히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이고 이번주중 발표될 이달 소비자물가도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오후 실시된 4-6천억원의 5년만기 국고채입찰에서 5천억원이 8.47%에 낙찰되는 등 입찰결과가 비교적 좋아 장마감후 3년만기 국고채가 8.13%까지 선네고되는 등 금리가 좀더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입찰에서는 1조4,800억원어치가 8.47%에 부분낙찰됐고 부분낙찰율은 10%였다.

그러나 좀더 하락하면 팔겠다는 대기매물이 만만찮게 포진돼 있어 3년만기 국고채기준 8.10%에서는 조정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은행의 한 채권딜러는 "그동안 노출된 악재가 현재의 금리 수준에 많이 반영돼 있어 일부 딜링성 매수세가 유입됐지만 금리가 하락기조로 접어들었다기 보다는 기술적 반락 정도로 보고 싶다"며 "유가 움직임에 따라 출렁일 수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증권사의 한 브로커는 "3년만기 국고채수익률 기준 8.10% 수준에서는 대기매물이 많은 것으로 보이며 8.10%를 깨더라도 8.05%는 강한 저항선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민병복 <동아닷컴 기자> bbm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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