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롬은 미국 서해안 지역에 등장한 소규모 출판사들이 내놓을 예정인 대담하고 도발적인 소설 시리즈 중 첫번째 작품의 주인공이다. 이 소설들은 도시에 살고 있는 흑인 청소년들을 노골적으로 겨냥하고 있으며 단순한 읽을거리라기 보다는 힙합 비디오를 산문으로 옮겨놓은 것 같은 느낌을 준다. 이들은 힙합과 똑같은 은유와 리듬을 사용하며, 제이―Z, 팍시 브라운, 멤피스 블릭 같은 가수들의 CD와 한 묶음으로 판매된다.
이 소설들에 대해 섹스와 폭력을 미화하는 청소년용 소설 시리즈가 세상에 나와서는 안 된다고 주장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무엇이 됐든 청소년들이 책을 손에 들고 읽게 만드는 것만으로도 중요하다고 주장하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런 주장들과는 별도로 이 소설들은 전통적인 출판사들에 여러 가지 이유에서 매혹과 경계의 대상이 되고 있다.
우선 이 소설들은 서점이 아니라 레코드 가게와 도시의 흑인 청소년들이 자주 드나드는 옷가게 등에서 판매될 예정이다. 또한 각각의 책 속에는 1페이지 짜리 컬러 광고 6∼7개가 실리게 된다. 첫번째로 발매될 소설에는 소코니 운동화와 이 소설을 출판하는 출판사의 투자자이기도 한 영화배우 웨슬리 스나입스의 최신작 ‘전쟁의 기술’의 광고 등이 실려 있다.
물론 흑인 부모들은 이 소설들을 환영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전통적인 출판사들이 어린이와 10대들을 위해 내놓는 수많은 책들 중에 흑인 청소년 독자들을 위한 책이 과연 얼마나 되는지 한 번 생각해볼 때가 된 것 같다.
(http://www.nytimes.com/2000/09/21/arts/21BOOK.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