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농구]여자농구 8강 진출…88년이후 최고 성적

  • 입력 2000년 9월 24일 19시 00분


‘미시 가드’ 전주원(28·현대건설)이 ‘트리플더블’을 올리며 한국 여자농구의 8강 진출 티켓을 ‘배달’했다.

24일 시드니 올림픽파크의 돔 경기장에서 열린 농구 여자 B조 예선 마지막 경기. ‘원조 트리플더블러’ 전주원은 10점, 11어시스트, 10리바운드로 트리플더블을 기록하며 한국이 쿠바를 69―56으로 꺾는 데 앞장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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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로써 한국은 러시아와 함께 3승2패를 기록해 조 3위로 8강 진출을 확정하고 A조 2위 프랑스(4승1패)와 4강행을 다투게 됐다.

84로스앤젤레스올림픽에서 준우승의 쾌거를 거둔 한국은 8개팀이 출전한 88서울올림픽에서는 7위에 그쳤다. 92바르셀로나대회에는 출전조차 못한 한국은 96애틀랜타에서는 8강 진출에 실패하고 10위에 머물렀다. 한국이 준준결승에서 승리하면 16년 만에 다시 메달권 진입을 노릴 수 있으며 패하더라도 예선 성적에 따라 5, 6위전으로 직행하게 돼 이미 사상 두 번째 성적을 확보한 셈. 한국 농구가 남녀를 통틀어 올림픽에서 트리플더블을 기록한 것은 전주원이 처음.

전주원과 함께 양정옥(신세계)은 3점슛 5개를 앞세워 17점을 터뜨리며 활발한 외곽포를 과시했다. 또 정은순(삼성생명)과 정선민(신세계)은 나란히 16점을 꽂으며 골밑을 지켰다.

‘지면 탈락’인 벼랑 끝에서 한국은 전주원의 노련한 게임리드와 강압수비를 앞세워 전반을 34―28로 크게 앞서 승리를 예감했다. 후반 들어서는 양정옥과 박정은(8점)의 장거리포까지 터져 종료 7분여전 60―46까지 달아나 일찌감치 대세를 갈랐다.

여자 8강전은 27일 장소를 슈퍼돔으로 옮겨 벌어진다.

<시드니〓올림픽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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