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배드민턴]셔틀콕 김동문-하태권조 동메달

  • 입력 2000년 9월 21일 18시 23분


김동문-하태권(25·이상 삼성전기)조가 배드민턴 남자복식에서 동메달을 차지했다.

혼합복식 김동문-나경민조의 8강 탈락에 이어 4강 탈락으로 또 하나의 충격을 안긴 김동문-하태권조는 21일 올림픽파크 제3파빌리온서 열린 3-4위전서 5번 시드인 리완와-충탄푹(말레이시아)조를 맞아 가볍게 2-0으로 제압했다.

첫세트를 15-2로 쉽게 따낸 김-하조는 2세트들어 6-6동점을 허용했으나, 날카로운 푸시와 스매싱이 살아나며 15-8로 끝내며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하조는 준결승서 톱시드인 토니 구나완-찬드라 위자야(인도네시아)조에 0-2로 져 결승진출에 실패했었다.

김동문(25)-하태권(25)조는 진북초등학교부터 전주서중, 전주농림고, 원광대를이어 현재의 삼성전기까지 18년간 한 솥밥을 먹어 눈빛만으로도 통하는 사이다.

97년부터 손발을 맞추기 시작, 97년 미국오픈, 99년 스웨덴오픈, 99년 세계선수권대회, 99년 아시아선수권대회, 2000년 전영오픈, 2000년 스위스오픈 등 수많은 국제대회에서 우승했다.

김동문은 복식에 관한한 천재적이다.

비록 나경민과 조를 이뤄 출전한 이번 대회 혼합복식 8강에서 탈락의 고배를 마셨지만 남자복식과 혼합복식에서 지존의 자리를 지켜왔다.

초등학교 4년때 선생님의 권유로 셔틀콕과 인연을 맺었고 92년 태극 유니폼을입은 이후 복식 전문으로 뛰고 있다.

남자복식에서 하태권, 혼합복식에서 나경민과 조를 이루기 전에는 남복에서 유용성과 혼복에서 길영아와 각각 손발을 맞췄으며 96년 애틀랜타에서는 길영아와 함께 혼합복식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184㎝, 74㎏의 탄탄한 체격에 재치있는 플레이가 돋보이지만 온순하고 내성적인성격탓에 위기관리 능력이 부족하다는게 단점이다.

`꺼벙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하태권은 명랑하고 쾌활해 내성적인 김동문의환상적인 파트너다.

김동문과 같은 초등학교 4년때 친구의 유혹(?)에 빠져 셔틀콕 사랑을 시작했고국가 대표팀에도 김동문과 같은 시기에 들어왔다.

김동문에 가려 빛을 못보는 듯 하지만 자기 역할에 충실하고 파트너가 불안할때마다 포인트를 얻는 스매싱으로 팀 분위기를 바꾼다.187㎝에 84㎏으로 강한 스매싱이 일품이다.

김진호<동아닷컴 기자>jin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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