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벤처 갑부들 "한바탕 꿈이었나"

입력 2000-09-20 18:36수정 2009-09-22 04:06
공유하기뉴스듣기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지난 18일 코스닥시장을 강타한 ‘블랙먼데이’의 충격으로 코스작시장 시가총액이 1월 4일 103조6660억원에서 20일 현재 43조4940억원으로 대폭락했다. 코스닥시장에서 60조1720억원이 자취도 없이 사라졌다.

연초에 ‘신흥 갑부’로 불리며 ‘부의 재편’까지 거론하게 만들었던 주요 벤처기업 오너들의 주식 평가금액도 급전직하로 줄어들었다. 일부 오너는 5분의 1 수준으로 하락해 ‘벤처 갑부’라는 표현이 어울리지 않을 정도가 됐다.

20일 증권거래소와 증권업협회가 주요 벤처기업 12개사 대주주들이 보유한 주식의 평가금액에 대해 올해초와 18일 현재를 서로 비교한 결과 2조8610억원(76%)이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로커스 김형순사장은 5774억원(83%) 줄어들어 감소금액이 가장 컸고 핸디소프트 안영경사장은 4551억원, 대양이앤씨 이준욱사장은 4072억원, 새롬기술 오상수사장은 3385억원이 각각 줄어 감소금액 기준으로 김형순사장의 뒤를 차례로 이었다.

또 평가금액 감소율로는 새롬기술 오사장이 84%로 가장 높았고 로커스 김사장과 다우기술 김익래회장 팬택 박병엽부회장 등 3명이 83%로 공동 2위그룹을 이뤘고 핸디소프트 안사장이 78%로 그 다음이었다.

특히 다우기술 김회장과 팬택 박부회장, 핸디소프트 안사장, 대양이앤씨 이준욱사장, 인터파크 이기형사장, 다음커뮤니케이션 이재웅사장 등은 유무상증자와 주식배당 등으로 주식수가 늘어나는 것과 반비례해 평가금액이 더 줄어들었다.

파워텍을 인수한 뒤 지주회사 리타워테크놀러지스로 탈바꿈시키면서 국내에 주식맞교환(스와핑)방식의 인수개발(A&D) 바람을 불러일으킨 찰스 스팩맨회장(한국명 최유신)도 175억원 평가손을 입어 한국 증시로부터 ‘수업료’를 징수당한 셈이 됐다.

그러나 여성 벤처기업인으로 유명한 버추얼텍 서지현사장은 연중 최고치보다 주가가 크게 하락했지만 1월 11일 등록 당시 공모가보다는 주가가 오른 상태여서 유일하게 151억원의 평가이익을 올렸다.

증권업계에서는 코스닥시장의 침체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주요 벤처기업의 주가도 당분간 반등할 가능성이 적을 것으로 예상돼기 때문에 대주주의 평가금액도 줄어들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이진기자>leej@donga.com




Copyright ⓒ 동아일보 & donga.com
당신이 좋아할 만한 콘텐츠
동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