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이야기]환절기 감기…쌍화탕-쌍금탕 복용하면 도움

입력 2000-09-17 18:37수정 2009-09-22 0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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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나라와 같이 사계절이 뚜렷한 환경에 사는 민족의 삶은 늘 부지런하며 항상 깨어 있지 않으면 안 된다.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의 환경이 시시각각 변해 나가기 때문에 그 변화의 미세한 흐름을 정확하게 감지하고 대처하기 위해서는 이목구비(耳目口鼻)와 마음을 활짝 열고 계절의 흐름을 온몸으로 느끼며 살아야 건강할 수 있다.

아침저녁 가을 기운으로 쌀쌀하지만 낮에는 더워서 일교차가 심한 환절기다. 한방의 관점에선 겨울의 차가운 음기(陰氣)와 여름의 더운 양기(陽氣)가 공존하는 시기다. 인체의 체온 조절기관이 과로하기 마련이며 원기가 떨어지거나 수면중 체온관리를 못하면 몸살 감기에 걸리기 쉽다.체력이 떨어졌을 때 걸린 감기는 쉽게 낫지 않아 고생하는 경우가 많다.

한방에서는 음양(陰陽)의 기운에 기혈이 상한 감기로 보아 음양 기운의 조화(和)를 맞춘다는 뜻을 가진 쌍화탕(雙和湯)이란 이름의 처방을 주로 사용한다.

쌍화탕은 백작약 10g, 숙지황 4g, 황기 4g, 당귀 4g, 천궁 4g, 계피 3g, 감초 3g, 대추 2개, 생강 3쪽 등으로 구성된다. 약이라기 보다는 차에 가까울 정도로 맛이 뛰어나며 그 냄새 또한 향기롭다.

한약은 기미(氣味)가 약효의 근원이다. 쌍화탕을 다릴 때 그윽하게 풍기는 냄새로 약기운(氣)을 취하고 그 다음에 충분히 우려서 마시는 탕액은 약초의 풍부한 맛(味)을 먹는 것이다. 이러한 순(順)한 기운과 맛으로 인체의 정기가 회복되면 감기는 절로 낫는다.

그러나 모진 감기(독감)에 걸렸을 때 선조들은 금(金)을 주어도 안 바꾼다는 ‘불환금정기산(不換金正氣散)’이란 약재를 쌍화탕과 함께 달여 먹었다.

이것이 바로 쌍화탕과 불환금정기산을 합한 쌍금탕(雙金湯)이란 처방이다.

쌍금탕은 환절기 심한 기온차나 과로 혹은 위장장애를 겸한 감기 몸살을 풀어주는 한방의 기본적인 처방이며 드링크제제로 대량 생산되지만 전통적인 한약 처방을 받아서 재래식 약탕기에 정성껏 달이면서 그 향기와 맛을 느껴보는 것도 바쁜 현대인이 잠시 여유와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다. 032―651―7823

손영태(명가한의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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