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축구]프로 등장으로 '후끈' "월드컵 저리가라"

  • 입력 2000년 9월 14일 17시 59분


시드니올림픽 축구 종목의 입장권 수는 모두 160만장. 일단 입장객 수만 놓고 보더라도 타 종목을 압도할 정도로 축구는 올림픽의 인기 종목이다.

국제축구연맹(FIFA) 가맹국만 203개국에 달하는 축구는 28개 종목이 열리는 시드니올림픽에서도 단연 세계 스포츠팬의 관심을 집중시킬 전망이다. 축구는 단체종목 중에서 올림픽에 가장 먼저 정식종목으로 채택됐다. 1900년 파리올림픽 때부터 정식종목으로 채택돼 국제경기로 발돋움했다. 이는 월드컵축구대회가 창설되기 30년 전이며 초창기에는 ‘축구 종주국’ 영국이 우승을 휩쓸었다. 영국은 초대챔피언에 올랐고 1908년 런던올림픽과 1912년 스톡홀름올림픽에서 우승하며 전성기를 구가했다.

1984년 로스앤젤레스올림픽 때부터 상업주의가 몰아치면서 이후 프로선수가 올림픽에 등장하기까지 순수 아마추어팀의 무대였던 올림픽에서는 아마추어가 강한 유럽세가 남미세를 압도해 왔다.

역대 올림픽에서는 영국과 헝가리가 각각 세 번씩 우승했고 소련이 2번 우승하는 등 1924년 파리올림픽과 1928년 암스테르담올림픽에서 2연속 우승한 우루과이와 1996년 애틀랜타올림픽 우승국 나이지리아를 제외하고 유럽 국가들이 우승을 독차지 해왔다.

그러나 1984년 로스앤젤레스올림픽 때부터 프로선수의 출전이 허용됐고 애틀랜타올림픽부터는 23세 이상의 프로선수 3명이 와일드카드로 출전할 수 있는 길이 열림에 따라 각국에서는 스타플레이어를 동원해 금메달에 대한 열의를 보이고 있어 최근 들어서는 월드컵 못지 않은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올림픽 초창기인 1908년 런던올림픽에서는 덴마크의 니엘센이 혼자 10골을 득점하며 프랑스에 17―1로 이기는 등 출전국들의 실력차가 컸지만 최근 들어서는 지역예선을 통과한 16강이 출전해 박빙의 승부가 펼쳐진다.

한편 한국축구는 5번의 올림픽에 출전했지만 모두 예선탈락한 반면 일본은 1968년 멕시코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따내는 쾌거를 이룩했고 1996년 애틀랜타올림픽에서는 비록 예선탈락했지만 94미국월드컵 우승 주역인 베베토가 버티고 있는 브라질을 1―0으로 꺾는 등 성적면에서는 한국에 한발 앞서 있다. 이번 시드니올림픽에는 전 대회 우승국 나이지리아와 이탈리아 스페인 체코 브라질 슬로바키아 등이 우승을 다툴 전망이다.

<권순일기자>stt7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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