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급등,한국과 대만이 최대 피해자 …이코노미스트지

  • 입력 2000년 9월 14일 11시 10분


영국의 경제전문 이코노미스트지는 국제유가의 급등세로 한국과 대만 등 신흥국가들이 최대 피해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최근호(15일자)에서 보도했다.

이코노미스트지는 서부텍사스중질유 최근 월물 인도가격이 배럴당 35달러를 상향 돌파,지난 90년 11월 걸프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며 이로 인한 최대 피해자는 한국과 대만이라고 전했다.

잡지는 이같은 전망의 근거로 지난 2년간 유가가 가파르게 상승하는 동안 각국의 무역수지에 미친 영향을 분석한 결과 최대 피해자가 한국과 대만 등 신흥 경제국이었으며, GDP대비 원유 사용량이 크게 늘어난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선진국의 경우 대체 에너지 및 신기술 개발 등으로 석유에 대한 의존도를 크게 낮춰온 반면 신흥시장은 철강이나 선박 등 에너지 집약산업을 육성해왔고, 이로인해 상당수 신흥국가들이

20년전에 비해 유가상승에 취약해졌다는 것이다.

나이지리아와 사우디아라비아는 석유수출국(OPEC) 가운데서도 가장 큰 수혜자이며, 일본과 유럽 등 석유수입 선진국들은 순실을 입지만 영향력은 미미한 수준이라고 이코노미스트지는 주장했다.

잡지는 그러나 유가상승이 세계경제이 가하는 타격의 강도는 과거에 비해 크게 약화됐다고

진단했다. 잡지는 △전세계적으로 인플레가 저조한 수준이며 △선진국의 GDP 대비 석유 소비량이 70년대 초에 비해 절반으로 감소한 만큼 유가승상이 인플레 및 GDP에 미치는 효과도 반감된 점을 이같은 진단의 배경으로 들었다.

이코노미스트지는 이어 올 겨울 국제유가가 배럴당 40달러선을 넘어설 가능성도 농후한 실정이라고 내다봤다. 미국의 원유재고치가 24년만 최저치로 떨어진데다 정제능력도 부족하고,세계경제가 회복되면서 석유수요가 다시 늘어나고 있고 동절기가 다가오고 있기 때문이라고 잡지는 설명했다.

한편 이코노미스트는 최근의 유가상승이 미국의 소비지출이 둔화되고,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이 낮아지는 등 미국경제에는 유익하게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 관심을 끌었다. 미국의 막대한 경상적자 폭을 줄이고, 주가를 조정하는데 고유가가 큰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방형국<동아닷컴 기자>bigjo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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