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순원의 성적 두배 올리기]노트필기 기술

  • 입력 2000년 9월 13일 18시 39분


중하위권 학생들은 수업 시간에 필기를 성실하게 하지 않는다. 이들은 “참고서에 중요한 내용이 다 정리되어 있어요”라고 말한다.

노트는 참고서나 문제집보다 더 소중한 자료다. 수업 시간에 선생님이 강조한 내용은 시험에 출제되는 빈도가 높아 잘 정리된 노트는‘시험의 보배’다. 자신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 잘 몰랐던 것을 잘 적어놓으면 노트는 나만의 ‘맞춤 참고서’가 되기도 한다.

많은 학생들이 필기를 하지 않고 노트를 활용하지 않는 것은 필기 방법을 잘 모르기 때문이다.

중학교 3년생인 K양도 그런 학생이었다. K양은 노트 필기를 성실히 하지 않았다. 한 노트에 여러 과목을 정리한 경우도 있었다. 글씨를 지저분하게 날려 써 자신이 쓴 글이 무슨 내용인지 한 눈에 알아보기 어려웠다.우선 K양에게 수업 시간에는 △색연필을 준비해 선생님이 중요하다고 설명한 내용 옆에는 <중> △반복해서 설명한 내용 옆에는 <반> △시험에 나올 것이라고 강조한 부분은 <시>라고 쓰라고 주문했다.

복습할 때는 △요점을 찾아 밑줄을 긋고 △외우기 쉽도록 체계화해 놓으라는 주문도 덧붙였다.

구체적으로는 노트를 크게 세 칸으로 나누어 표처럼 만들게 했다.

첫째, ‘관련성’란에 필기한 것 중 서로 관계있는 내용끼리 줄을 긋게 했다. 또 필기 내용과 관련해 자신이 알고 있는 사항을 보충해 기록하게 했다. 둘째, ‘수업 내용’란에 선생님이 칠판에 필기한 내용을 적게 했다. 셋째, ‘핵심 내용’란에 핵심 내용, 새로운 단어, 주요 개념 등을 정리하고 기록하게 했다. 이처럼 정리하면 중요한 내용과 부차적인 내용이 한 눈에 들어온다. 시험을 앞두고 <중><반><시>라고 쓴 대목만 봐도 주요한 내용은 정리되며 성적이 쑥쑥 올라가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K양은 노트필기기술 1차 검사 때 백분위 점수가 25였지만 두 달 뒤 2차 검사 때 54로 개선됐다. 실천력이 좀 더 뒷받침됐다면 K양의 개선 속도는 훨씬 빨랐을 것이다.

김순원(중앙교육진흥연구소 상담과장 02―2296―8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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