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올림픽]'약물전쟁', 벤 존슨 망신…전병관 당할 뻔

  • 입력 2000년 9월 8일 18시 25분


88서울올림픽 때 육상 남자 100m 세계신기록을 내고도 도핑에 걸려 금메달이 박탈된 벤 존슨이 먹은 약물은 남성호르몬제 일종인 테스토스테론 계열의 스타나조롤.

당시 이 약은 새로 개발된 것으로 벤 존슨은 한국의 도핑 검사 수준을 우습게 보고 자신만만하게 복용했다는 후문이다.

한국도 가슴을 쓸어 내린 적이 있다. 92바르셀로나올림픽에서 마라톤과 역도에서 우승한 황영조 전병관이 1차 검사에서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6.3과 7.0이 나와 양성판정을 받았던 것. 올림픽 규정상 테스토스테론 수치 6∼10은 재검사 대상. 10이 넘으면 금메달이 박탈된다. 천만다행으로 이들은 재검사에서 6이하로 나왔다.

현재 각국은 시드니올림픽 개막전인데도 자체 도핑 검사로 선수들의 약물복용을 철저히 가려내고 있다. 2008년 올림픽 유치를 앞둔 중국이 선수단의 25%에 달하는 40명(육상 14, 수영 4, 카누 2명 등)을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자라탕 신화’로 유명한 육상의 마군단도 6명이 제외됐다. 또 체코의 역도선수 지넥 바추라가 아나볼릭 스테로이드 양성반응으로, 캐나다의 승마선수 에릭 라마스가 코카인 양성반응으로 각각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약물복용혐의로 2년간 출장정지를 당한 영국의 육상 지도자 크리스티도 올림픽 출전이 좌절됐다.

<전창기자>j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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