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LG증권, “추석효과 기대할 것 없다”

  • 입력 2000년 9월 6일 16시 23분


“추석 효과, 특별히 기대할 만한 것이 없다”

주가가 지리한 약세국면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추석 이후에는 장이 뜰 것이라는 기대감이 일부 생겨나고 있으나 추석효과를 기대할 것이 없다는 분석이 나와 주목된다.

6일 LG투자증권 송수연 연구원은 지난 1992년부터 1999년까지 과거 8개년간의 추석전후의 주가 움직임을 계량 분석한 결과, 추석 연휴와는 상관없이 상승국면에서는 상승기조를 유지했고, 하락국면에서는 전반적인 하락세를 지속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주식시장이 추석 전에 하락세였다면 추석을 계기로 상승세로 전환하거나 상승했다가 추석이 지나면 하락세로 바뀌는 ‘전환’은 없었다는 보고다.

연도별로 추석전 상승기였던 지난 92, 93, 94, 95, 98년의 경우 추석 15일전부터 5일전까지 대체적인 상승세를 보이며 추석 연휴를 지나면서 상승기조를 대체로 유지했다.

또 추석 전 하락기였던 지난 96, 97, 99년의 경우에도 추석 15일전부터 하락세가 유지되던 것이 추석을 지나면서도 하락기조를 벗어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추석자금 방출에 따른 단기 유동성 증가, 추석 자금 마련을 위한 단기매도세가 마무리되면서 일시적으로 수급불균형이 해소되면서 추석 직전 4일전부터 약간의 반등세를 보이는 데 그쳤다.

LG증권의 송수연 연구원은 “분석 결과 추석효과라고 부를 만한 특별한 움직임은 없었다”면서 “반등이 있었다고 하더라도 일시적으로 추석 직전에 한정돼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어 송 연구원은 “주가가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는 현재의 국면에서 볼 때 ‘추석효과’에 대한 기대감에 의존해 매매하기보다는 기존 장세와 추석 이후 장세 주변 상황의 변화를 고려해 매매전략을 수립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증시전문가들은 선물 반등에 따른 프로그램 매수가 줄어들지 않고 오히려 늘고 있고, 9월 만기일을 앞두고 프로그램 매수잔고가 12월물로 이월(롤오버)될 것으로 예상돼 추석 이후에도 지리한 장세를 예견하는 전망이 힘을 얻어가고 있다.

동원증권 사당지점의 이대호 차장은 “외국인들의 선물 사자로 베이시스가 플러스로 전환되 프로그램 매수가 나와 매물이 증대되고 있다”면서 “프로그래 매수잔고가 정리돼야 할 시점에서 오히려 늘고 있어 추석 이후 상승 기대감보다는 지리한 장세가 장기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기석 <동아닷컴 기자> dong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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