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따라잡기] 외국인 삼성전자 왜 던졌나

  • 입력 2000년 8월 31일 16시 00분


증시를 일거에 붕괴시킨 삼성전자와 현대전자등 반도체주의 '대투매 현상'은 왜 나왔을까.

31일 증시가 열리자 마자 터져나온 외국인들의 반도체 투매현상은 외국계 증권사들의 삼성전자에 대한 잇따른 부정적인 투자의견이 불을 당겼다.

워버그 증권이 삼성전자의 투자의견을 스트롱 바이(강한 매수)에서 바이(매수)로 한단계 하향조정했고, 목표가격도 70만원에서 63만원으로 일거에 13만원을 낮춘 것은 보수적인 외국계 증권사들에게 강한 메시지를 던지기에 충분했다.

워버그 증권은 " TFT-LCD가격이 하락하고 있고 셀룰러 핸드폰의 출하량이 감소추세를 보여 수익성이 둔화될 우려가 있다"고 진단했다.

이 증권사는 또 "가정용 개인컴퓨터시장의 둔화가 세계적인 추세로 접어들고 있는 점도 삼성전자의 향후 수익에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더욱이 자딘 플레밍등 다른 증권사들도 삼성전자와 SK텔레콤의 투자의견을 다소 부정적으로 제시한것도 기름에 불을 당긴 것으로 해석된다.

여기에 현대전자와 미국 램버스사간에 반도체 소송건이 심상치 않게 전개되고 있다는 점이 외국인들을 코너에 몰아넣는 결과가 됐다.

양사가 상호 소송을 제기하는 과정에서 장기소모전이 불가피 할 전망이며 이는 세계 반도체 시장에서 어느업체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점을 외국인들은 간파했던 것이다.

또 미국시장에서 반도체주가가 조정양상을 보이면서 반도체 관련주의 주식예탁증서(DR)가격이 하락한것도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특히 삼성전자의 주가가 지지선이 무너지면서 데드크로스가 발생,최근들어 단기 수익을 중요시 하는 외국인들에게 "삼성전자 주식을 던져라"하는 신호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김동원<동아닷컴 기자> davi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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