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논산주민 견훤 재평가 사업 추진

  • 입력 2000년 8월 31일 00시 07분


최근 상영중인 TV드라마 ‘왕건’에서 호탕한 성격으로 나오는 후백제의 시조 견훤(甄萱)에 대한 재평가 작업이 그의 묘소가 있는 충남 논산에서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다.

논산지역 주민 120여명은 최근 ‘견훤왕릉 보존위원회’를 발족하고 왕릉 보존과 견훤왕에 대한 재평가 사업에 나서기로 했다고 30일 밝혔다.

이 위원회 주인환(朱仁煥·44)사무국장은 “후백제가 비록 40년밖에 안된 혼란기의 국가이지만 패망국이라는 이유로 역사가 왜곡돼 있다”면서 “왕릉이 위치한 지역주민으로서 왕을 예(禮)로 받들기 위해 이 사업을 추진하게 됐다”고 말했다.

위원회는 충남도 기념물 제 26호로 지정돼 있는 논산시 연무읍 금곡리 진두산의 견훤묘소(높이 5m,직경 10m)를 재정비키로 했다.

위원회는 또 이 사업을 적극 추진하기 위해 논산과 후백제의 중심지였던 전북 전주지역 출신 전현직 국회의원을 고문으로 추대키로 했다.

위원회는 다음달 21일 이 묘소에서 ‘견훤왕릉제’를 지낸 뒤 27일에는 ‘후백제와 견훤’이라는 주제로 학술세미나를 개최하는 등 이 묘소를 국가지정 문화재로 승격시키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논산〓이기진기자>doyo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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