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국산 조기 붉은빛 돌며 짧고 도톰

  • 입력 2000년 8월 30일 18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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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마포구 아현동에 사는 주부 이미옥씨(46). 얼마 전 제사상에 올리려고 동네 시장에 장을 보러 갔다가 생선가게 주인이 국산조기라고 적극 추천하는 겉이 반질반질하고 깨끗한 조기 4마리를 2만원에 구입했다. 그러나 막상 집에서 조기를 쪄봤더니 살이 뭉개지고 쓴 맛이 났다. 나중에 상인에게 따져봤지만 소용이 없었다고.

추석 준비로 생선 명태 과일 등 제수용품이나 선물용 꿀 갈비 버섯 등을 많이 구입하는 철이다. 국산이다 아니다 논란이 많고 품질에도 차이가 많아 자칫 비싼 돈 주고도 낭패 보기 십상. 신세계백화점 식품매입부의 도움을 받아 고르는 방법을 알아봤다.

◇조기〓국산은 몸 전체에 붉은 기운이 돌며 길이가 짧고 도톰한 반면 수입산은 비늘이 거칠고 꼬리가 길고 넓다. 중국, 인도네시아산 ‘원양조기’는 몸 전체가 회색이거나 흰색이며 눈 복부 지느러미 부위만 붉은색을 띤다. 옆구리의 줄이 선명치 않고 유난히 몸에 광택이 나는 것은 수입산으로 의심해볼 만하다.

◇굴비〓눈이 선명하고 비늘이 고르고 촘촘한 것이 좋은 제품. 머리가 둥글고 두툼한 것이 좋으며 ‘콤콤한’ 냄새가 나는 것은 건조과정에 문제가 있는 제품. 우리나라 연근해에서 음력 3월 잡힌 참조기 가운데 알밴 것만 골라낸 알배기 굴비를 상품(上品)으로 친다.

◇명태〓국산 명태는 몸길이는 폭의 6배 내외로 전체 길이가 40㎝ 정도. 수입산은 평균 46㎝로 국산보다 길이가 길고 가슴지느러미는 검정색을 띠며 주둥이 밑에 수염이 없다. 수입산은 비늘이 매우 작고 등은 갈색이나 황갈색, 배 부분은 흰색이다.

◇멸치〓맛을 봤을 때 은근한 단맛과 고소한 맛이 나는 것이 좋다. 짠맛이 너무 강한 것은 신선도가 떨어지는 멸치를 가공한 경우. 몸이 구부러진 멸치는 산 상태에서 삶은 멸치로 오히려 신선할 가능성이 높다. 너무 건조한 것, 머리가 떨어진 것, 배가 터진 것 등은 신선도가 떨어지는 제품. 볶음용 잔멸치는 흰색이나 파란색이 살짝 돌고 투명한 느낌을 주는 것이 좋고 조림용인 중간크기나 큰 멸치는 맑은 은빛을 띤 것이 좋으며 기름기가 도는 것은 핫길로 친다.

◇배, 사과〓품종이 섞이지 않은 순종 배는 색깔이 맑고 꼭지부분이 튀어나오지 않은 것이 특징. 배의 배꼽부분은 넓고 깊을수록 씨방이 작아 과육이 많고 맛도 좋다. 사과는 표피가 매끄럽고 광택이 나는 것이 좋지만 너무 반질반질하게 윤이 나는 것은 오히려 좋지 않다. 껍질 표면에 작은 점이 많고 붉은색 줄무늬가 밑둥까지 이어진 것이 좋다.

◇꿀〓밀원(蜜源)과 채집하는 방법에 따라 종류가 다양하다. 일반적으로 엷은 황금색을 띠고 잡물이 섞이지 않은 투명한 것이 좋은 꿀. 일반적으로 농도가 높을수록 좋지만 엿과는 달리 특유의 연한 끈기가 있어야 한다. 붉은색이 진할수록 질이 낮은 제품이다. 응고된 꿀은 결정이 섬세하고 흰 것이 좋은며 붉은 기미를 띤 것은 질이 떨어지는 제품.

◇갈비〓한우 갈비는 갈비 사이의 폭이 좁고 갈빗대 안쪽으로 안창살이 붙어 있다. 수입육은 갈비 사이의 폭이 넓고 안창살이 없는 경우가 많다. 다른 쇠고기와 마찬가지로 색상이 선명하며 고깃결이 한쪽 방향으로 나 있고 지방이 고르게 퍼진 것이 연하고 맛있다는 갈비.

◇송이버섯〓갓이 피지 않고 굵고 단단하며 향기가 진한 것을 상품으로 친다. 자루는 색깔이 희고 통통하며 길이가 긴 것이 좋다. 백로(음력 8월10일)가 지난 뒤 채취한 가을송이가 살이 오르고 단단해 맛이 좋다.

◇수삼〓몸통에 2, 3개의 굵은 뿌리가 있고 모양이 완벽한 것이 좋은 제품. 붉은색 검은색의 반점이 없고 잔뿌리가 원형을 유지하며 붙어 있는 것이 좋다. 머리 부분이 매끄럽지 않고 주름진 것일수록 나이가 많은 수삼.

새천년 첫 한가위는 유해물질 걱정 없는 우리 농산물로 준비하는 것이 어떨까. 추석을 앞두고 농협과 수협에 제수용이나 선물용 농수산물들이 다양하게 나와 있다.

농협 하나로클럽에서는 9월11일까지 한가위농산물대잔치를 열고 한우선물세트와 과일 한과 인삼 토종꿀 등 150여종의 선물세트가 나와 있다. 등심과 찜갈비 등이 포함된 한우선물세트 8㎏이 24만3000원, 꼬리반골세트 15만원, 갈비선물세트 15만원 등(한우선물세트는 구입 하루 전 주문). 과일은 배선물세트(7.5∼15㎏) 3만∼8만원, 사과세트(5∼15㎏) 1만5000∼6만원, 감귤세트(5㎏) 2만2000∼3만원. 지역특산물로는 버섯건강세트 6만4520원, 토종꿀세트(1㎏) 6만8890원(하나로클럽 양재점 02―3498―1105∼9, 창동점 02―3499―6000, 용산점 02―707―8700)

수협에서도 성수품 수산물을 대량 준비해 시중가보다 10∼30% 싸게 판매하고 있다. 옥돔은 1호(2㎏) 7만6000원, 2호(3㎏) 11만4000원, 4호(4㎏) 15만2000원 등.

국내산 참조기를 법성포에서 말린 참굴비세트(10마리)는 봄굴비가 10만∼80만원, 가을굴비가 9만∼48만원이며 참조기와 민어 가자미 등으로 구성된 제수용 선어세트모음 15만원, 황태세트 3만9000원, 선물용 대하세트(1∼2㎏) 5만∼12만원 등. (수협 잠실점 02―2240―3103∼5, 노량진점 02―813―6114, 분당서현점 031―703―6181, 일산점 031―918―2114)

<박윤철기자>yc9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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