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대우 '마티즈2 '타보니

  • 입력 2000년 8월 30일 18시 53분


‘환골탈태.’ 대우자동차 마티즈2의 TV 광고에 나오는 말이다. 그만큼 기존 마티즈와 달라진 점이 많다는 뜻.

시승차로 나온 오렌지색 마티즈2를 마티즈 옆에 세워놓았다. 헤드램프가 있는 앞모습이 변한 게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온다. 마티즈의 앞모습은 밝은 미소를 짓는 모습을 연상시킨다.

마티즈2에선 입꼬리가 위로 조금 더 올라갔다. 보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진다. 색깔과 스타일이 아주 깜찍하게 잘 어울린다. 경차의 주 소비계층인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층이 좋아할 만하다.

운전석에 앉아봤다. 경차치고는 실내 공간이 생각보다 넓다. 폭은 다소 좁지만 다리가 놓이는 레그룸은 일반 소형차와 비슷하다. 인기 외화 ‘미스터 빈’에 등장했던 영국차 ‘미니’를 탔던 기억이 떠올랐다. 미니에 비하면 마티즈2는 넓고 안락하다는 느낌이 들 정도다.

앞좌석도 마티즈에 비해 다소 높아졌고 운전자를 감싸주는 버킷 타입의 시트를 적용해 피로를 줄였다는 게 대우측의 설명이다.

손이 닿지 않는 조수석쪽 사이드 미러를 전동으로 조절할 수 있게 했다. ‘경차 사상 최초’라는 보도자료의 표현에 슬그머니 웃음이 나온다.

뒷좌석 유리창도 운전석에서 전동으로 여닫을 수 있게 했다. 경차답게 불필요한 다른 장치는 하나도 없다.

밖으로 끌고 나왔다. 몸이 가벼워서 그런지 밟는 대로 잘 나간다. 에어컨을 켜자 다소 소음이 들린다. 대우측에선 양산 라인에서 나온 차가 아니라 연구소에서 제작한 모델이라 그렇다고 해명했다.

요즘처럼 고유가 시대에는 경차의 가치가 더욱 빛난다. 경차의 연비는 보통 ℓ당 20㎞가 넘는다. 같은 연료로 중형 승용차에 비해 2배 이상 더 달릴 수 있다.

기존 마티즈의 색상 외에 오렌지색과 풋사과색, 짙은 바다색이 추가됐다.

베스트 599만원, MD 578만원, MS 530만원, 승용밴 495만원.

<홍석민기자>sm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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