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전략]조정 장세에서 관심 가질만한 종목군

  • 입력 2000년 8월 25일 17시 18분


"소강 국면에 접어든 증시에서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할 수 있는 것은 은행 합병등 구조조정과 관련된 것 밖에 없다.따라서 은행등 금융주에 지속적인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IMT-2000 사업을 위한 컨소시엄 참여 기업이 조만간 확정될 예정이므로 선정되는 중소 장비업체 및 콘텐츠 업체가 테마를 형성할 가능성이 있다"

"펀드멘탈보다는 차트상으로 흐름이 호조를 보이는 종목에 관심을 가져라"

증시의 주가지수 흐름이 지루한 박스권 장세에 접어들면서 지수관련주보다는 순환매의 길목을 지켜 개별종목에서 단기 차익을 거둬야 한다는 분석들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최근 증시는 프로그램 매매를 통해 선물시장이 현물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이 확대되면서 프로그램 매매에 편입되는 대형주들의 경우 가격이나 기업가치보다 수급 요인이 훨씬 큰 주가 결정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상황.

이에따라 포항제철,삼성전자등 핵심 대형주의 경우 오름세를 유도할만한 재료가 나타남에도 불구하고 장중 프로그램 매매 동향에 따른 출렁거림이 심한 형편이다.

그러면 주도군이나 주도세력이 없이 700∼750선의 박스권 장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 현 장세에서 투자자들은 어떤 종목에 주목해야 할까.

대부분의 증시 전문가들은 '실적이 호전됐지만 주가가 큰 폭으로 떨어진 중소형주'에 관심을 가지라고 말한다.

각 증권사들이 지난 상반기 실적을 근거로 최근 경쟁적으로 내놓고 있는 저PER(주가수익비율)주, 저PBR주(주가자산비율)등이 그것이다. 그러나 실적이 좋은 종목이 너무 많아 다시 한번 투자 대상을 선별해야 한다는게 투자자들의 고민이다.

그래서 증권전문가들에게 좀더 구체적으로 관심을 가질만한 종목이나 업종을 물어봤다.

이에대해 살로먼스미스바니환은증권의 전용배 부장은 은행주를 주목하라고 말했다. 전부장은 "증시가 이렇다 할 호재나 악재가 없이 소강상태에 들어간 상황에서 대형 호재로 역할을 할만한 것은 은행 합병 밖에 없다"며 "우량은행간 합병이 이루어지면 은행·증권등 금융주를 중심으로 상승세가 확산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대증권 오현석 연구원도 최근 외국인들이 은행주에 대한 매수를 늘리고 있다는 점이 주목되므로 금융주에 관심을 가질만 하다고 밝혔다.

한화증권 윤형호 기업분석팀장은 "요즘은 펀더멘탈보다 차트 흐름이 양호한 종목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며 이동평균선이나 일봉등을 활용한 차트 분석상 유망종목에 관심을 가지라고 조언했다.

수급 요인이 시장의 가장 큰 재료로 역할을 하고 있는 가운데 데이트레이더들이 차트 분석등을 통해 단기 매매에 치중하면서 차트상 유망종목이 주도주 성격을 갖게 됐다는 설명이다.

SK증권 강현철 연구원은 조만간 발표될 IMT-2000컨소시엄 참여기업들이 테마군을 형성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한국통신,SK텔레콤,LG텔레콤이 모두 중소 장비 및 콘텐츠업체의 컨소시엄 참여 신청을 받아놓은 상태인데 조만간 구성 회사를 선정할 계획.

최근 IMT-2000사업이 초기 투자비등의 문제로 오히려 악재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기도 하지만 어쨌든 컨소시엄에 참여하는 장비나 컨텐츠업체들은 향후 정보통신 시장의 확대에 동참할 수 있는 자격을 얻는 것이므로 관련업체가 테마군을 형성할 수 있다는 것이다.

코스닥에서는 코스닥선물지수 시장이 늦어도 내년초까지는 도입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시가총액이 크고 유통물량이 많은 지수 편입 대상 종목들을 벌써부터 외국인들이 선취매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코스닥선물지수가 도입될 경우 기관들이 지수편입대상 종목을 일정규모 매수해야 하므로 이들 종목도 테마군으로 떠오를 수 있다는 것이다.

박승윤<동아닷컴 기자>parksy@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