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프로야구]토드 핼튼, 꿈의 타율 4할 달성 임박

  • 입력 2000년 8월 21일 19시 06분


‘59년 만의 신화.’

미국프로야구 콜로라도 로키스의 토드 핼튼(27·사진)이 ‘꿈의 타율’인 4할을 눈앞에 뒀다.

21일 현재 핼튼의 타율은 122경기에서 0.397(442타수 176안타)로 4할에 불과 3리 모자란다. 미국 언론들은 벌써부터 20세기 마지막 4할타자인 전 보스턴 레드삭스의 테드 윌리엄스(0.406, 1941년) 이후 59년 만의 대기록이 임박했다고 흥분하고 있다.

핼튼의 4할 실현 가능성이 높은 이유는 후반기에 더욱 방망이에 불이 붙고 있기 때문. 전반기에 반짝 4할을 기록하다 후반기에 시들었던 많은 선수와는 달리 핼튼은 전반기 0.383이었다가 후반기 0.429로 오히려 타율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8월 들어선 5할3푼대의 맹타. 21일 플로리다 말린스와의 경기에서도 4타수 2안타 1홈런 3타점을 기록하는 등 최근 12경기 연속안타의 상승세에 있다.

왼손타자로 파워와 정확도를 겸비하고 있는 핼튼은 98년 내셔널리그 신인왕을 차지할 정도로 진작에 ‘될성부른 떡잎’으로 주목받았던 재목. 미식축구 쿼터백 출신인 핼튼은 고교 졸업 후 낮은 계약금 때문에 그를 지명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입단을 포기하고 대학에 진학한 뒤 계약금 89만달러에 신인 1라운드로 콜로라도 유니폼을 입었다.

핼튼은 단타만 만들어내는 ‘배팅머신’이 아니라 파워를 동시에 갖췄다는 점이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21일까지 홈런 31개로 내셔널리그 8위, 타점은 무려 110개로 2위에 올라 있을 정도.

그러나 핼튼은 “누군가가 4할을 달성할 때까지는 4할에 대해 논의할 필요가 없다”며 아직 신중한 입장.

한편 메이저리그에선 1800년대를 포함해 통산 42차례 4할타율이 기록됐으며 아직 일본 프로야구에선 단 한번도 달성한 선수가 없다. 국내에선 프로 원년인 82년 백인천(전 MBC청룡)의 0.412가 유일하다.

<김상수기자>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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