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음악]'들국화' 9월2~3일 예술의전당서 컴백 공연

  • 입력 2000년 8월 21일 18시 53분


‘들국화’는 여전히 야생의 생기가 돈다.

미사리의 라이브 카페 ‘엉클 톰’. 밤 12시만 되면 한국 언더그라운드 음악의 마지막 보루인 ‘들국화’의 추종자들이 약속이나 한듯 모여든다. ‘들국화’의 전인권 최성원 주찬권이 록함성을 여과없이 내지르기 때문이다. 엄인경씨(27·여)는 “전자음악이나 댄스 음악에 익숙해져 있다가 전인권의 보컬을 들으면 가슴이 후련해져 ‘엉클톰’에 자주 간다”고 말한다.

‘들국화’는 9월2∼3일 무대를 더 넓은 곳으로 옮긴다. 서울 예술의전당 야외극장으로 1000여석 규모다. 1998년 컴백공연 이후 2년만이다.

전인권은 “오랜만의 대형 콘서트를 맞아 어린아이처럼 즐겁다”며 “그동안 야인의 생활을 통해 내공을 쌓았던 노래들을 토해낼 것”이라고 말한다. 그의 ‘라이브 카페 공연’을 들은 한 가요평론가는 “크고 작은 무대에서 꾸준히 노래를 해 전성기 시절의 목소리를 거의 회복했다”고 평했다.

9월공연에는 영화배우 최민식 강수연, 개그맨 전유성 신동엽이 출연해 ‘들국화’의 히트곡 ‘축복합니다’를 부를 예정. 이들은 모두 ‘들국화’의 오랜 팬으로 ‘들국화’의 컴백을 축하하기 위해 시간을 냈다.

레퍼토리는 ‘행진’ ‘그것만이 내세상’ ‘매일 그대와’ 등과 80년대 올드 팝. ‘들국화’는 “80년대 언더그라운드 밴드의 자유와 솔직함을 드러내기 위해 무대 장치나 연출 등에도 기발한 아이디어를 동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들국화’는 10월경에 4집을 내며 후배 로커인 김장훈 이적 윤도현 ‘델리 스파이스’ ‘크라잉 넛’ 등은 까마득한 선배들의 록정신에 바치는 ‘헌정 음반’을 발매할 예정이다. 공연 티켓은 3만5000원. 02―525―6929

<허엽기자>he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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