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30대 노장들 "너희가 '나잇값'을 아느냐"

  • 입력 2000년 8월 16일 19시 16분


나이는 중요하지 않다. 오직 실력으로 승부할 뿐. 올시즌 프로야구에서 20대 초반의 선수들을 상대로 맹활약을 펼치고 있는 30대 중,후반의 선수들. 꾸준한 체력 관리에 더해진 관록. ‘젊은 혈기’가 부럽지 않은 ‘노장’들이다.

▽두산 이광우 = 35세에 비로소 에이스로 떠올랐다. 남다른 노력으로 ‘늦깎이 에이스’가 된 그는 올해 프로 데뷔 12시즌만에 첫 10승 고지에 도전한다. 15일까지 9승2패1세이브. 지난해 자신이 거둔 개인 최다승인 9승과 벌써 타이를 이뤘다. 파머와 나란히 팀내 최다승을 올렸다. 평균 자책은 3.33으로 이 부문 랭킹2위. 요즘 두산에서 가장 믿을만한 선발 투수는 단연 그다.

▽한화 송진우 = 34세의 ‘최고령’ 드림팀 멤버. 지난 시즌을 마치고 선수협의회 ‘회장님’으로 분주한 겨울을 보내면서도 몸 관리만큼은 게을리하지 않았다. 양준혁(LG) 마해영(롯데) 등이 빠져 ‘세대 교체’를 이뤘다는 드림팀에서 그는 노장으로서 드림팀의 중심축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되는 선수. 12승2패. 다승 공동 5위에 랭크됐다.

▽삼성 프랑코 = 23일 39번째 생일을 맞는 ‘진짜’ 노장. 그러나 메이저리그 수위타자 출신다운 날카로운 타격 실력은 아직 녹슬지 않았다. 15일까지 타율 0.339로 5위, 타점 89점으로 2위에 올랐고 71득점으로 이 부문에도 9위에 올라있다. 찬스를 만드는 능력과 살리는 능력을 모두 갖춘 타자라는 얘기. 간혹 경기장에 아들 조슈아를 데리고와 함께 놀아주는 ‘자상한 아빠’ 이기도 하다.

▽LG 김용수 = LG 김용수는 올시즌 6승4패1세이브를 거두고 있다. ‘화려했던 지난 시절’을 생각하면 성적이 다소 마뜩지 않을 수도 있지만 여전히 수준급의 구위를 보여주고 있는 프로야구의 ‘맏형’이다. 삼성 이강철은 15일 이적 후 2년만에 첫 승을 거둬 부상과 불운의 긴긴 터널에서 벗어났다. 34세 잠수함 투수는 본격적인 재기를 꿈꾸고 있다.

<주성원기자>swon@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