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창원 국제車경주대회 '속빈 강정'

  • 입력 2000년 8월 12일 00시 19분


경남도가 30억원 가까운 예산을 들여 개최하는 자동차 경주대회인 ‘인터텍 인 코리아’가 개최시기를 잘못 잡은데다 준비부족 등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지적이다.

특히 경남도는 본 행사인 자동차 경주대회 보다 불꽃놀이와 음악공연 등 부대행사에 치중하면서 많은 비용을 쏟아부어 예산낭비라는 비난도 받고 있다.

경남도는 11일부터 13일까지 창원시 두대동 창원종합운동장 자동차경주장에서 개최되는 인터텍 인 코리아 대회에 외국 36대, 국내 99대 등 135대가 참가할 예정이라고 홍보했으나 실제 참가가 확정된 자동차는 외국 17대, 국내 61대 등 78대에 그쳤다. 태국의 경우 아예 불참했다.

이같은 참가 저조는 날씨가 무더워 레이스 과정에서 안전사고의 우려가 크다는 선수들의 판단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또 국내 150개팀이 참가한 가운데 개최될 예정이던 모형자동차 경기인 ‘RC카 레이스’는 후원업체가 난색을 표명해 전면 취소됐다.

경남도는 그러나 대회 분위기를 돋운다며 두차례에 걸쳐 2억7000만원을 들여 야간 불꽃놀이를 열고 11일에 이어 12일 밤에는 8억원에 가까운 돈으로 록 페스티벌 등을 개최하고 있다.

이와 함께 행사장 주변의 교통을 통제함에 따라 창원시내 전역이 교통체증에 시달리고 있다.

경남도청 공무원직장 홈페이지에는 8월의 인터텍 인 코리아와 11월의 F3코리아 그랑프리 등 연간 2차례 창원 도심에서 개최되는 자동차 경주대회의 부당성을 지적하는 글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으며 대회장 인근 주민과 시민단체들도 반대 입장을 보이고 있다.

<창원〓강정훈기자>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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