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가 있는 맛집]서울 매봉역 '수기샤브'

  • 입력 2000년 8월 11일 18시 42분


요새 유행하는 말이 “사랑은 움직이는 거야”다. 음식을 좋아하는 나에게는 “음식은 움직이는 거야”라는 말로 가슴에 와 닿는다.

L선배와 18년 전 대만을 처음 갔을 때 당시 대만에서 유행중이라는 음식을 먹으러 갔다. 각자 하나씩의 휴대용 가스레인지에 큰 접시를 올려놓고 국물을 끓이다가 채소 두부 해물 육류 국수의 순서로 데쳐서 먹는 샤브샤브였다.

남자든 여자든 누구나 어린시절 소꿉장난에 대한 기억들은 가지고 있다. 샤브샤브는 조그만 상자에 담긴 재료들을 소꿉장난하듯이 가족이나 연인끼리 끓여 먹을 수 있어 좋다. 요즈음 뜨는 서울 강남 매봉역의 젊은이의 먹자골목에 ‘수기 샤브’라는 대만식 샤브샤브집이 있다.

작은 냄비에 해물로 맛을 낸 국물이 오면 기호에 따라 청경채 배추 버섯 등의 채소류나 새우 조개 미더덕 가리비 키조개 연어 등의 해산물, 쇠고기 쇠고기말이 닭고기 등의 육류, 그밖에 완자와 두부 면류 등 다양한 40여가지의 재료들을 기호에 따라 익혀 먹는다.

식구 넷이 가면 채소류(1000∼2000원) 2개, 완자류(2500∼3000원) 2개, 해물류(2000∼4000원) 1개, 육류(2000∼3000원) 1개를 시키면 적당하다. 식사는 면류(1000원)를 끓여 먹거나 파인애플 새우볶음밥(8800원)을 하나만 시키면 충분.

완자종류 쇠고기말이 조개 녹두국수 야채 공기밥 음료가 나오는 샐러리맨을 위한 런치세트(8000원)는 값에 비해 푸짐하고 먹을 만하다. 오전11시반부터 오후10시까지. 주차 대행해준다. 02―571―6868

김재찬(치과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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