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서장훈-정선민 선행도 MVP

  • 입력 2000년 8월 10일 18시 42분


미국프로농구(NBA)에 ‘시티즌십 어워드’라는 게 있다.

1975년 첫 수상자를 배출한 이 상은 NBA 선수 코치 가운데 ‘눈에 띄는’ 사회봉사 활동이나 자선사업을 한 인물에게 주어지는 일종의 선행상.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영예와 찬사가 따른다.

올해 남녀 프로농구 최우수선수(MVP)에 뽑힌 서장훈(SK)과 정선민(신세계). 74년생 동갑내기인 이들 역시 출중한 기량 만큼이나 선행도 빠지지 않는다. 한국에도 ‘시티즌십 어워드’가 있다면 수상 후보 1순위감.

서장훈은 99∼2000시즌 동안 1200만원 가량을 모아 불우이웃을 돕는데 쾌척했다. 단순 액수 만을 비교할 때 비슷한 선행을 하는 여러 톱스타들중 단연 1위다. 각종 시상에서 부상으로 받은 상금을 꼬박꼬박 모았고 1점당 1만원씩 모아 불우 청소년을 돕는데 썼다. 얼마전에는 한국복지재단의 청년홍보대사에 위촉, 결식아동돕기에 팔을 걷어붙이고 있다. 또 통장을 털어 한 보육원에 농구 골대를 세워주기도 했다.

1년여의 부상 끝에 코트에 복귀한 여름리그에서 팀을 정상으로 이끈 정선민. 정선민은 10일 모교 마산여고를 방문해 틈틈이 저금해 둔 1000만원을 농구발전기금으로 선뜻 전달했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 운동하고 있는 후배들을 조금이라도 돕고 싶었던 것. 지난해 겨울리그에서 리바운드 1개당 1만원씩을 모아 만든 120만원을 결식아동을 돕는데 쓴 정선민은 앞으로도 꾸준히 선행을 실천할 계획이다.

<김종석기자>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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