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석교수 배반포단계 배아복제 세계 첫성공

  • 입력 2000년 8월 9일 23시 22분


국내 연구진이 배반포단계의 인간배아복제에 세계 최초로 성공했다.

1998년 세계 최초로 소 복제에 성공한 바 있는 서울대 황우석교수(수의대)는 9일 ‘체세포를 이용한 고능력 젖소의 복제생산’에 대한 연구 발표회에서 “36세의 한국인 남성에게서 채취한 체세포를 이용한 복제실험을 통해 배반포 단계까지 배양하는 데 성공, 이 기술을 6월30일 미국 등 세계 15개국에 국제특허를 출원했다”고 밝혔다. 배반포 단계의 배아는 난자와 정자가 수정된 뒤 세포분열을 시작, 4∼5일이 지나 200∼300 세포기에 이른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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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아는 흔히 임신 2개월까지의 초기 생명체를 일컫는 말로 인간배아복제는 복제양 돌리와 같은 방법으로 인간 체세포를 복제한 후 초기 배아단계까지 기르는 것을 의미한다.

인간의 경우 이 단계 배아의 줄기세포는 각 신체기관으로 성장할 수 있어 난치병치료와 장기이식 등에 획기적인 방법으로 기대돼 왔다.

지금까지 이 분야에서 가장 앞선 연구는 1998년 11월 미국 ACT사의 시벨라이박사가 인간 체세포를 소의 난자에 복제해 8세포기 단계까지 배양한 것.

우리나라에서는 98년 11월경 경희의료원이 인간배아복제를 시도해 4세포기까지 배아를 배양, 파문을 일으켰다. 또 황우석 교수는 99년 생명복제기술 합의회의에서 인간배아복제 실험을 수행하고 있으며 특허출원중이라 밝힌 바 있다.

<이영완·과학동아기자>puse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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