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광양만권 오존 무방비…경보시설 없어

  • 입력 2000년 8월 9일 00시 33분


전남 여수 순천 광양 등 광양만권의 대기 중 오존농도가 위험수위에 이르고 있으나 오존경보시스템이 갖춰져 있지 않아 문제

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8일 영산강환경관리청에 따르면 지난달 광양만권의 도시에서 오존농도가 주의보 발령 수준인 시간당 0.120ppm을 초과한 경우가 10차례나 됐다.

전국적으로는 올들어 지난달말까지 14일에 걸쳐 모두 49회의 오존주의보가 발령된 것을 감안할 때 광양만권의 오존농도는 심각한 수준이다.

오존농도가 높은 지역은 여천산업단지 주변인 여수시 삼일동과 월래동, 광양제철소 인근인 광양시 중동, 순천시 장천동 등이다.

이들 지역의 오존농도가 높은 것은 여천산단 내 100여개의 석유화학업체와 광양제철소, 율촌산업단지의 현대강관 등에서 황산화물과 휘발성 유기화합물질(VOC)등이 많이 배출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99년12월 대기오염이 심각해 환경부로부터 대기환경규제지역으로 지정된 광양만권에서는 자치단체들이 자체적으로 오존농도를 측정하고 관공서와 학교 등에 오존주의보를 통보하는 오존경보시스템이 갖춰지지 않은 채 대기오염 측정망만 가동되고 있다.

한편 오존주의보가 발령되면 호흡기 환자와 5세미만 어린이등은 실외 운동을 자제해야 한다.

전남도 관계자는 "이들 지역에 경보시스템 설치를 추진하고 있으나 예산 반영이 안돼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2002년이후에나 설치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광양〓정승호기자>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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