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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0년 8월 8일 18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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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주보고 선 두 절벽 사이로 보일 듯 말 듯 절집이 얼비친다. 그나마 아스라하게 머니 이곳은 속세와 인연이 먼, 깊은 자연의 속살이다. 군더더기를 다 떨궈내고 오랜 풍상을 견딘 늠름한 소나무 가지가 이리 비틀 저리 비틀 제 생긴 모양대로 뻗었는데 그 조화는 정교한 글씨를 보는 듯 기막힌 균형을 보여준다. 이것은 조물주의 서예 솜씨다! 앞쪽에 그려진 각진 바위가 근경(近景)을 막고 다가서서 오히려 공간의 깊이를 아늑하게 해 준다. 이 바위와 오른편 절벽의 표면 질감(質感)은 도끼로 장작을 팼을 때 생긴 단면처럼 보인다. 붓을 뉘여 홱 잡아챈 부벽준(斧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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