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마이다스페안' 이상 상한가 행진 4일 막판 급락

  • 입력 2000년 8월 6일 18시 15분


코스닥시장 등록후 18일연속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던 뮤추얼펀드 ‘마이다스페안(마이다스 스페셜 안정형)’의 상한가행진이 4일 멈췄다.

마감직전인 2시59분까지 상한가(4만2300원)를 지켰지만 막판 갑자기 3만8000원으로 떨어져 0.5% 상승에 그쳤다. 물량도 드디어 터졌다. 하루 거래대금이 가장 많았을 때가 200만원대였으나 이날은 5367만원어치(1272주)나 거래된 것.

지난달 29일 현재 2.58%의 손실을 내 원금을 까먹고 있는 뮤추얼펀드가 연일 상한가를 계속하며 코스닥 시가총액(주식수×주가) 8위에 오른 것이나, 4일 막판 주가가 급락한 것이나 이해하기 어렵다는 게 증권가의 반응.

3일까지의 수직상승에 대해서는 올 3월초 열흘 상한가를 친 유리에셋의 ‘유리아이피일’처럼 투자자들이 이 종목을 뮤추얼펀드가 아니라 벤처기업으로 착각했을 것이라는 설, 작전세력이 붙었다는 설 등이 나돌았다. 유리아이피일은 2월말 7600원에서 3월15일 2만3200원으로 폭등했었다.

펀드 운용사인 마이다스에셋측은 고액의 상금을 내건 수익률게임 참가자들의 ‘장난’이 개입된 것으로 분석. 이 회사 오종문이사는 “수익률게임 상금이 1000만원을 넘는 경우도 있어 일부 참가자들이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암묵적인 작전을 벌인 것 같다”고 말했다.

주식 보유자(펀드 가입자)가 팔면 그만이지만 그도 쉽지 않았다. 펀드규모 1222억원 거의 대부분이 신용협동조합 중앙회의 몫이어서 이밖에는 마땅한 매도세력이 없었기 때문. 신협중앙회는 주식을 팔고 싶어도 거래량이 워낙 적어 ‘그림의 떡’이었다.

4일 대량거래에 대해서도 등록초기 싼 값에 주식을 사들였던 수익률게임 참가자들이 ‘이 정도면…’이라며 유유히 주식을 팔았다고 해석하는 게 정설. 그동안 뜻밖의 주가상승에 놀라 매도물량을 거둬들였던 몇 안되는 소액주주들 중 일부도 ‘꼭지’에서 보유주식을 처분했을 것으로 보인다.

증권 전문가들은 “‘유리아이피일’이 상승세가 꺾인 뒤 5100원까지 급락했듯이 마이다스페안도 빠른 시일내에 제자리를 찾아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정경준기자>news9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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