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리타워텍회장 신주 헐값인수 물의

  • 입력 2000년 8월 1일 19시 16분


올 들어 코스닥시장에서 주가 상승률 4위(7월31일 기준)에 오른 리타워테크놀러지스(옛 파워텍)의 사실상 최대주주인 최유신(미국명 찰스 스팩맨)회장이 일부 기존 주주들보다 싸게 유상증자에 참여해 논란이 일고 있다.

리타워텍은 1일 홍콩을 주무대로 활동하던 아시아넷과의 통합을 공식 마무리, 아시아넷 사장인 데니스 루이를 사장으로 영입하고 무선통신과 광고 기업 대 기업(B2B) 및 기업 대 개인(B2C) 전자상거래 사업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최회장이 실제 최대주주〓리타워텍은 아시아넷과 통합하면서 주식 맞교환(스와프)방식을 사용했다.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실시, 신주 868만여주를 아시아넷에 주고 1조5000억원(13억4000만달러)을 받았다. 이 돈으로 다시 아시아넷 지분 100%를 인수했다.

‘새롭게 태어난’ 리타워텍의 주요 주주는 리타워스트레티직스(지분 13.6%)와 리타워인베스트먼트(10.9%) 리타워퍼포먼스캐피탈(1.6%) 아시아넷(3.7%) 등이다. 최회장 본인은 지분 0.9%를, 부인 김소희씨는 0.1%를 각각 보유했다.

그러나 최회장은 리타워스트레티직스와 리타워인베스트먼트 리타워퍼포먼스캐피탈의 지분을 100%씩 갖고 있다. 따라서 최회장의 리타워텍 지분은 사실상 27%를 넘는다. 여기에 특수관계인 지분을 합하면 28.1%에 이른다.

리타워텍은 지금까지 국내 인터넷 및 전자상거래기업 9개를 인수, 계열사로 만들어 단기간에 그룹으로 몸집을 불렸다. 자회사 인수도 아시아넷처럼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해 주식을 맞교환했다.

▽싼값에 주식인수 논란〓최회장은 주당 17만2000원을 내고 신주를 받았다. 그 4일전에 신주를 받은 자회사 인터피아의 주주는 23만7000원을 냈다. 4일만에 신주 인수가격차이가 주당 6만5000원이나 벌어졌다. 같은 기간 리타워텍 주가 차이는 5500원에 불과했다(표 참조).

이에 대해 아시아넷 한우재부사장은 “리타워텍에 통합되기를 꺼리는 아시아넷 기존 주주들을 배려하고 코스닥시장 침체로 주가가 떨어지는 것 등의 상황 변수를 감안해 인수가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코스닥시장 주변에서는 최회장이 대주주로서 리타워텍의 비전을 확실하게 이행한다는 점을 인정받으려면 국내 기업을 자회사로 삼을 때의 최고 발행가 수준에서 신주를 인수해야 마땅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주당 23만7000원을 주고 리타워텍 신주를 받은 한 자회사 임원은 “최회장의 신주 저가인수를 도덕적 해이로 문제삼을 수도 있지만 계열사간 분란이 일어나면 리타워텍 전체가 무너질 수도 있어 일단 일에만 신경 쓰겠다”고 불만을 내비쳤다.

<이진기자>leej@donga.com

리타워텍 유상증자 발행가 추이

자회사발행가증자결의때 주가결의일
파트랜드93,200130,4003.31
비즈투비즈93,200130,4003.31
리눅스인터내셔널122,400152,9004.12
고려정보시스템137,500154,0005.2
에이원컴닷컴189,500212,0005.10
유니컴네트237,000260,0005.15
아이펜텍237,000218,0005.25
마이크로컴237,000193,0006.23
인터피아237,000163,0007.3
최유신 회장172,000157,5007.7
*주:제3자 배정 유상증자는 자회사 주주를 대상으로 실시. 발행가는 액면가 500원 기준으로 환산.
(단위:원, 자료:한국증권전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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