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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0년 7월 31일 19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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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원경제연구소는 31일자 보고서(‘확대된 신용스프레드는 다시 수렴한다’)에서 회사채 등급이 공시된 252개 상장사의 주가 추이를 조사한 결과 BBB이상 업체들의 주가는 작년 7월 대우사태 때까지는 동반상승세를 보였으나 그 후 신용등급에 따라 상승률이 크게 달라졌다고 밝혔다.
특히 올들어 주가상승세가 두드러졌던 삼성전자(AA―)와 현대전자(BBB―·신용등급은 7월 19일 기준) 등 반도체주를 제외하면 주가상승률 순위는 신용등급 순서와 거의 일치했다는 것.<그림 참조>
구체적으로 보면, 대우 위기가 시장에서 감지되기 시작한 작년 6월 이후 신용등급 BBB―이하 등급은 가장 먼저 약세 기조로 들어갔다.(①)
BBB+∼BBB등급은 ‘11월 대란설’이 제기된 작년 9월부터 횡보대열에서 이탈해 BBB―,C등급 종목들과 같이 움직이기 시작했다.(②)
AA―이상의 초우량기업들과 함께 움직이던 A등급 종목들은 4월 현대그룹의 유동성위기가 수면에 떠오르는 시점에서 급락세를 보였다.(③)
이 연구소 강성모 투자분석팀장은 “이처럼 지난 1년간 주가가 신용등급, 채무불이행위험 순으로 철저히 재편돼온 이유는 주식투자자들이 신용리스크 정도를 종목 선택의 최우선 기준으로 삼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그는 “성공적인 구조조정으로 자금시장 불균형이 해소되고 한계기업의 퇴출이 가시화되면 그간 확대일로에 있던 신용스프레드가 급속히 좁혀지면서 지금까지와는 정반대로 신용등급이 낮을수록 주가상승률이 커지는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전제 하에 A급에서는 연초대비 주가하락률이 컸고 영업이익성장률, 주가수익배율(PER) 등의 지표가 양호한 제일제당,한국타이어,태영,호텔신라 등이 유망종목으로 꼽혔다. BBB급에서는 재무비율(금융비용부담률 제외)이 양호하고 대우사태 이후 주가하락률이 큰 동양화학,삼성엔지니어링(이상 BBB+),풍산,한진해운,에스케이케미컬,대한전선(이상 BBB), 대상,두산,삼성테크윈(BBB―) 등이 추천됐다.
<이철용기자>lc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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