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rld Metro]"화대는 20분에 25~50달러"

  • 입력 2000년 7월 24일 18시 31분


‘제1조:즐겨라. 다만 정상적인 방법으로 즐겨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시 경찰이 이 지역 홍등가 관광 안내서를 발간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최근 보도했다.

12년간 홍등가를 순찰해온 경찰 빌렘 쉴트가 만든 이 안내서는 그동안 일반 관광책자에서는 발견하기 힘들었던 마약과 매춘 등 홍등가 관광에 대한 정보가 자세하게 소개돼 있다.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매매춘에 관한 소개 부분. “화대로 20분간 25∼50달러 정도로 미리 지불하는 게 원칙”이라는 소개부터 “매춘부에게 소리를 지르거나 경멸적인 용어를 사용해서는 안된다”는 경고 문구까지 들어있다. 또 “당신이 만난 매춘부가 성전환 한 여성일 수도 있다”는 내용과 함께 “모든 매춘부는 경찰과 연결이 되는 경보장치를 가지고 있으므로 술을 먹고 난동을 부릴 생각은 접어 두라”는 등 매춘부에 대한 정보도 담겨있다.

관용의 조례(Act of Tolerance)에 따라 일반 커피숍 메뉴에서도 마리화나 같은 마약류를 찾아볼 수 있는 암스테르담이지만 코카인 헤로인 LSD 등에 대해서는 강력하게 규제하고 있다고 안내서는 밝히고 있다.

경찰의 새 안내서가 나오기까지 시민들조차 암스테르담의 관광안내서에 대한 불만이 많았다. 대부분 렘브란트 미술관, 안네 프랑크 생가 등의 소개에만 치중하고 한 해 500만명의 관광객이 몰리는 홍등가에 대한 소개는 소홀히 했다는 것.

에로틱박물관을 운영하는 토인 로덴부르크는 “암스테르담시는 겉으로는 성의 개방과 진보를 홍보하면서 실제로는 홍등가를 외면했었다”며 시의 ‘위선적이고 이중적인 태도’를 강하게 비판해 왔다.

<차지완기자> marudu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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